포털, 연예·스포츠기사 비중 높다

기사 제목 수정도 많아… "무조건 포털 비판은 지양"
민언련 포털 뉴스 모니터링 결과

포털사이트의 뉴스 서비스와 관련 연예·스포츠부문 기사의 노출 빈도가 높으며 포털 편집자에 의해 기사 제목도 상당히 수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제는 포털의 뉴스서비스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보다는 기능과 영향력면에서 나름의 역할을 만들어야 할 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기자협회, 언론개혁시민연대, 한국언론재단은 공동으로 19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올바른 포털저널리즘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민언련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민언련이 포털사이트 메인화면의 ‘뉴스박스’를 분야별로 모니터한 결과를 발표하고 이에 대해 포털뉴스 담당자 및 전문가들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민언련 이희완 인터넷정보관리 부장은 “지난 5월부터 1차로 15일, 2차 9일 등 6월까지 총 24일 동안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의 메인화면 뉴스박스를 모니터한 결과 연성기사가 다른 부문보다 노출이 많았다”며 “포털 편집자의 게이트키핑을 통해 선택된 기사의 제목도 85%가 넘게 수정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민언련 모니터 결과에 따르면 사진기사의 경우 제목 수정 비율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6월 29일을 기준으로 3개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는 매체는 총 1백44개로 3사 모두 연합뉴스 기사를 가장 많이 ‘뉴스박스’에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섹션분류의 경우 3사 모두 평균 27.1%로 사회부문 기사를 가장 많이 제공했으나 연예·스포츠 분야에서 네이버는 27.2%, 네이트는 38.7%, 다음은 38.5%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 부장은 “연합 기사를 최대한 많이 이용한 점은 포털 나름대로 논조의 중립성 논란에 빠지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면서 “그러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할 때 변해야 할 부분이 많으며 현실적으로 포털 뉴스서비스가 없어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상 포털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벌어진 토론에서 아이뉴스24 김익현 기자는 “포털 뉴스의 문제는 기사 배열이 아니라 기사의 성격과 데스킹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기사의 제목이 바뀌는 점에 대해서는 현장 기자들도 불쾌해 하고 있고 댓글의 욕설, 비방, 등수놀이 등은 포털의 책임인 만큼 해결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박정용 미디어유닛장은 “네이버나 다음의 뉴스 서비스가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미디어냐 아니냐의 문제는 다른 문제”라며 “연성 기사가 반 이상 차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용자의 뉴스 가치 판단은 인터넷 속성에서 이해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합뉴스의 비중이 높은 것은 중립성의 이유도 있지만 속보성에서 가장 강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포털사이트 미디어다음 최정훈 팀장은 “요즘 포털 뉴스는 편집원칙을 강조하는 편인데 원 기사의 제목을 수정하는 일은 절대 없으며 다만 기사밖의 편집판에서 수정을 하는 경우가 있을 뿐”이라며 “무거운 뉴스만이 배열돼야 할 수도 없는 문제지만 사회적으로 포털 뉴스에 대한 선정성이나 기사와 제목의 불일치 등의 감시는 자주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경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는 “포털저널리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는 것은 기성 언론의 폐쇄적인 구조에 기인한 언론권력의 새로운 재편”이라며 “뉴스 댓글의 선정성이나 폭력성이 문제 되고 있지만 댓글 저널리즘이라는 표현만큼의 쌍방향 소통이 현재로선 대단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차정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