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전직원'간암 동료' 돕기 한마음

전국부 여동욱 기자 희귀성 간암 판정
현재 생사 기로…도움 손길 절실

CBS 동료 선·후배들이 지난 7월 갑작스런 간암진단을 받고 3개월째 병마와 싸우고 있는 여동욱(41·보도국 전국부) 기자 돕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여 기자가 많게는 수억원에 달하는 암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가정형편이라는 소식을 접한 CBS 구성원들은 직종과 지역을 불문하고 전 직원이 한 마음으로 ‘여동욱 기자’ 돕기 운동에 나서고 있어 추석명절을 앞둔 언론계에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CBS 여동욱 기자는 지난 7월 갑작스레 복통을 호소하며 이대목동병원을 찾았다. 그는 당시 간에서 물혹이 발견돼 간단한 수술만으로 완치될 것으로 알고 제거수술에 들어갔으나 수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조직검사 도중 악성종양이 발견돼 결국 간암말기 판정을 받았다.



병원측은 “태어날 때 탯줄 일부분이 몸속에 남아 악성종양으로 변질되면서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나가 결국 간에 전이된 형태의, 세계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간암을 여 기자가 앓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여 기자는 이후 당시 불가리아에서 사업을 하던 형, 교직에 있던 부인 등과 함께 일산암센터와 요양원, 위생병원 등을 옮겨 다니며 치료에 나섰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결국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3개월 동안 여 기자를 살리기 위해 가족들이 퍼부은 치료비가 이미 수 천 만원에 이르는데다 당장 2명의 자녀를 키우기 위한 교육비, 생활비 등이 부족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CBS 기자회는 보도국 기자들의 의견을 모아 일단 기자들 월급의 2%를 갹출하는 형식으로 여 기자 돕기에 나섰다. 또 치료비 부족에 애타는 가족들의 말 못할 소식을 접한 최승진 지회장은 CBS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동료들의 동참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평소 선후배들을 잘 챙기기로 유명했던 여 기자의 병마와의 투쟁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와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한 동료 선·후배들의 손길도 모아졌다.



CBS 노조는 12일 긴급중앙위원회를 열어 노조 복지기금 중 1천만원을 여 기자 병원비로 지원하기로 했고 실·국장들과 부장급 간부들도 13일 회의를 열어 성금모으기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또 CBS ‘뉴스레이다’팀은 지난 3일 열린 방송대상 시상식에서 받은 ‘우수작품상’ 상금 4백만원 전액을 여 기자 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는가 하면 전국 CBS 지역본부의 PD와 아나운서, 기술·행정협회 등에서도 여 기자 돕기 성금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병마와 싸우고 있는 동료돕기에 나선 CBS 구성원들의 바람은 단 하나.

“빨리 완쾌돼서 15년 동안 함께 일해 온 선·후배들과 또다시 동료애를 발휘하는 그 날이 꼭 왔으면 합니다.” 이종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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