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농구중계 "해? 말어?"

KBL로부터 중계 제의받고 '고민중'

“YTN의 이유 있는 외도(?) 성사될까?”



창사 이래 10여년 동안 뉴스를 제외한 타 장르 프로를 일체 편성하지 않았던 YTN이 한국농구연맹(KBL)과 케이블채널인 IB스포츠로부터 프로농구중계를 제안받고 때 아닌 고민에 빠졌다.



10여년 동안 뉴스전문채널로 인식돼온 YTN이 농구중계로 자칫 정체성 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제기됐기 때문.



그러나 YTN 일각에서는 케이블TV가 지난 95년 개국 당시 방송법이 내준 부편성(전체편성의 20% 내에서 케이블채널 전문장르 외의 프로그램 방송) 권한이 있는데다 농구와 같은 스포츠중계가 뉴스프로그램과 동일한 장르에 속해 특별히 정체성 문제를 야기할만한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더구나 뉴스중계로 인한 파생적 수익보다 젊은층에 인기가 높아 마케팅 능력이 탁월한 농구경기 중계가 주말에만 이뤄질 경우 시청률 증가는 물론 이미지 제고에도 높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내부 공감대를 토대로 농구중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YTN 노조(위원장 이광엽)도 지난달 25일 노조집행부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토대로 “ 스포츠 자체가 뉴스 범주 내에 포함될 수도 있는 것”이라며 “뉴스전문채널로서 정체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의 주말 한두 게임 정도의 농구중계방송은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



반면 농구중계를 둘러싼 신중론을 이야기하는 구성원들도 있다.



이들은 YTN이 △스포츠 중계와 마케팅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과 △스포츠 중계로 인한 제작인력과 장비 동원 가능여부 △시청률과 광고수익 증가 효과에 대한 실익여부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신중한 결론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상표 보도국장은 “농구중계여부는 뉴스전문채널로서의 정체성을 떠나 각종 세부적인 계약사안 때문에 신중한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해 농구중계를 둘러싼 YTN의 고민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지상파 방송사와 IB스포츠간 스포츠중계를 둘러싼 ‘보편적 접근권’에 대한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국민적 관심이 높은 스포츠경기를 지상파 방송사가 우선 중계해야한다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을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손봉숙 의원과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 등이 대표 발의, 입법예고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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