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자, 아시아의 기자

나라밖에서 한국은 어떤 이미지로 다가올까. 외신기자의 앵글에 잡히는 한국의 첫 인상은 붉은 머리띠 두른 노사분규, 남북대치의 판문점, 광화문 주변의 반미시위 등이 주류를 이뤘다. 요즘 외신사진에 등장하는 한국의 모습은 변했다. 외신이 전 세계로 타전하는 뉴스의 내용물이 긍정적으로 변했다. 국내적 갈등이 점화되는 이슈중심에서 밝고 활기찬 생활테마로 이동하고 있다. 거리를 가득 메운 ‘붉은 악마’ 디지털 세대를 시작으로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을 내놓는 정보통신 신제품 행렬은 한국을 세계 IT문화를 선도하는 시발점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뉴미디어의 미래상을 보려면 한국을 보라’는 명제는 기본 상식이 되었다. 세계의 저널리스트들은 국제적 언론단체 ‘국경없는 기자회’가 한국의 언론자유도를 아시아 1위로 평가한 것을 놀라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미디어산업의 급변, 수용자의 새로운 취향, 전통매체와 뉴미디어의 융합현상을 자세히 알고자 한국을 연구하고 지켜보고 있다. 그 누구도 쉽사리 예언하지 못하는 미래 정보화 사회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지금 한국의 광화문에 전 세계 30여 개국 70여명의 주요 언론인들이 모였다.



오는 5일까지 열리는 ‘2005 아시아 기자포럼’은 한국기자협회의 오랜 국제적 연대강화 노력의 결실이다. 기자협회는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기자협회와 정기적 교류관계를 맺고 있다. 매년 상대방 나라를 교차방문하면서 언론 발전을 논의하고 언론인 상호협조를 다짐하고 있다. 동아시아기자포럼에서 출발하여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아시아기자포럼은 이미 국제기자연맹(IFJ)에서도 중시하는 대형 행사이다. 한국기자협회가 주축이 되어 아시아지역의 언론인들을 하나 되게 하는 토론마당은 해가 갈수록 알차고 의미가 깊어지고 있다. 명실상부하게 아시아 저널리스트들이 머리를 맞대고 범아시아의 현안을 자유롭게 논의하면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3회 째를 맞이한 이번 포럼에서는 뉴미디어가 펼쳐낼 새 언론환경을 전망하며 참가자 개별국가의 미디어 시장에 관한 자유토론을 벌인다. 아시아 일부 국가에 잔존하는 언론 탄압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전체 참가자 명의의 항의 서한도 채택할 예정이다. 한반도 평화구축 관련 6자회담의 지속적 결실을 지원하는 결의문은 이번 행사의 취지를 더욱 빛내게 할 것이다.



한국은 아시아를 통해 세계와 통한다. 아시아는 세계의 다양성이 모이는 무대이다. 첨단 기술문명이 꽃피며 사상과 이념의 격정도 넘친다. 다양한 종교가 숨쉬는 아시아문화의 역동성은 세계 최고의 자산이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기자 정신은 아시아 저널리즘으로 거듭나야 한다. 한국 언론이 아시아를 두루 껴안고 아시아의 정체성을 대변할 때 세계속의 저널리즘으로 우뚝 설 것이기 때문이다. 아시아기자포럼은 한국 기자가 아시아 기자들과 어깨동무하여 세계의 기자로 확장되는 징검다리다.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번 포럼의 결실을 지구촌 모든 이와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위원회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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