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7년 만에 임금삭감?

사측 "고통분담 차원", 노조 "약속위반" 반발

‘KBS, 7년만의 임금삭감?’



지난 98년 IMF사태 당시 평균 8% 임금삭감으로 창사 이래 처음 고통분담에 합의했던 KBS 노사가 7년 만에 또다시 임금삭감안을 놓고 힘겨루기에 나섰다.



사측은 창사 이래 6백38억원이라는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경영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고통분담 차원의 8.2%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 측은 경영적자폭을 메우기 위해 다른 대안 제시 없이 우선적으로 인건비부터 삭감하려는 것은 그동안 물가인상률에 비해 현저히 낮은 임금인상으로 고통을 분담해온 KBS 구성원들에 대한 약속 위반임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KBS 노사는 지난달 ‘6. 1 경영혁신안’을 토대로 ‘경영혁신 노사공동위원회’ 산하 ‘임금협상소위원회’를 구성, 사측이 내놓은 8.2% 삭감안과 노조 측의 한 자릿수 인상요구안을 놓고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사측은 6백38억원에 달한 최대 경영적자폭을 메우기 위해 수 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해온 수신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들고, 시청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KBS 구성원들이 우선적으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명분론을 내세우고 있다.



KBS는 국민들에게는 고통분담을 요구하면서 KBS 내부에서는 고통분담을 외면할 경우 공영방송사로서 실추된 이미지 회복은커녕 ‘수신료 인상 불가’라는 더 큰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임금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측은 2003년과 2004년 두 자릿수를 기록한 물가인상폭에 비해 임금인상폭이 낮았던 점을 감안, 전년대비 9%선까지 인상을 요구할 예정이었으나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 당초 계획보다 상당 폭 낮춰 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삭감 등으로 고통을 분담하기에 앞서 경영 전반에 걸친 경영적자폭을 메우기 위한 대안이 먼저 제시돼야 할 것”이라면서도 “사측과 계속적으로 임금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탄력적인 대응 입장을 시사했다.



한편 KBS는 지난 98년 평균 8%의 임금삭감안에 합의한 바 있으며, 지난 2003년과 2004년의 경우 임금은 각각 5.3%, 4.2% 인상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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