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 교수팀 연구와 관련된 난자 매매의혹 언론 보도를 놓고 국익과 윤리문제에 관한 우선순위 논란이 네티즌과 시청자들 사이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2일 오후 11시 5분 MBC ‘PD수첩’ 통해 방영된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에 관한 보도소식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MBC 시청자게시판과 다음,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관련기사를 통해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더욱이 전날인 21일 황 교수팀에게 연구용 난자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줄기세포연구용 난자채취 과정에서 보상금을 지급한 사실을 공식 시인함에 따라 이를 전면 부인해온 황 교수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MBC ‘PD수첩’은 이날 방송을 통해 “인간의 난자에 체세포 핵을 이식해 배아줄기 세포를 추출하는 것이 핵심인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라며 “신선한 난자의 확보가 연구의 성패에 중요한 요인일 수 밖에 없는데 그 수많은 난자들을 황우석 교수팀은 어떻게 구했는가”에 대한 의혹을 제시했다.
또 ‘매매된 난자가 연구에 사용되고 연구원 난자도 실험에 사용됐다는 의혹 등을 과학지 네이처의 시라노스키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하게 제기했다.
이같은 보도가 방송되면서 MBC ‘PD수첩’ 시청자게시판과 다음,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황우석교수의 연구에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세요(MOO114)’, ‘국익을 생각하면서 방송합시다(MOSS45)’, ‘한국이 낳은 위대한 과학자를 매장시키려고 하십니까(CHO9888)’ 등 국익우선을 위해 황 교수팀의 ‘난자매매의혹’ 관련보도를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등의 동정론의 글이 하루 만에 수백여 건이 넘게 쏟아졌다.
반면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고, 사실적인 내용만 나오길 바라며, 사실을 은폐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폭로 위주의 내용이 아니었으면…(KADAROS)’, ‘윤리적 논쟁자체를 거부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무섭다(NATRE)’ 등 윤리적 문제를 묵과한 연구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MBC ‘PD수첩’팀은 이번 보도가 방송되기 이전부터 타 언론매체 등을 통해 황 교수팀의 난자매매의혹과 관련한 후속보도 검토방침을 밝히고 있어 추가 사실이 드러날 경우 국익과 윤리우선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MBC ‘PD수첩’은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윤리의혹과 관련해 국민 및 전문가 여론을 알아보기 위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 18일 하루 동안 5백 17명의 일반국민과 53명의 줄기세포 관련 전공자 및 생명공학 관련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연구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난자의 출처를 공개하는 문제에 대해 일반국민의 54.9%가 ‘연구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답한 반면 41.3%는 ‘연구의 중요성을 감안해 밝히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고 전문가의 경우 79.2%가 ‘밝혀야 한다’, 18.9%가 ‘밝히지 않아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일반국민의 48%, 전문가의 66%가 ‘연구성과가 좋더라도 윤리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했으며 일반국민의 66%와 전문가의 86.8%가 ‘기증된 난자만 이용돼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연구원난자 이용에 관해서는 일반국민의 77.3%가 ‘실험을 위한 기증이라면 문제 없다’고 본 반면 전문가의 58.5%는 ‘문제 있다’고 응답했다.
이종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