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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사 기획·탐사보도팀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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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인식 변화했지만 인적·물적 지원 미흡
“폭로성 탈피, 대안제시 기능 강화해야” 지적
국내 언론사들이 상시적인 기획·탐사보도팀을 구성, 은폐된 비리나 사회적 문제 등을 조명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는 보도지평을 넓힌다는 의미 외에도 매체 간 경쟁 속에서 차별화를 통한 생존 전략 등의 고민이 담겨 있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폭로성 보도’에만 매몰된 나머지 대안제시 등의 본래 기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은 향후 풀어야 할 숙제다.
이 밖에 인적·물적 지원 문제를 비롯해 기사출고 및 특종에 대한 압박 등은 한국적 탐사보도를 정착시키는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현황현재 편집국 혹은 보도국 내 탐사보도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한 언론사론 경향신문 국민일보 국제신문 매일신문 부산일보 세계일보 중앙일보 KBS 등이 있다.
경향은 지난해 10월 기획취재와 탐사보도 등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4명으로 구성된 ‘기획취재부’(팀장 오광수)를 가동했다.
이달 들어 탐사기획팀(팀장 김의구)을 만든 국민은 팀장의 권한을 일정 부분 보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안에 따라 관련 부서의 인력을 탄력적으로 차출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2월 부활된 세계일보 특별취재기획팀(팀장 류순열)은 한때 청·홍팀(각각 4명씩)으로 나눠 운영하다가 올 1월부터 단일팀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팀장에게 팀원 선발 등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중앙도 기획·탐사보도에 대한 중요성을 반영, 지난 1월 9명으로 꾸려진 ‘탐사·기획팀’(팀장 이규연)을 구성했다.
10명으로 구성된 KBS 탐사보도팀(팀장 김의철)은 올 4월 신설된 가운데 지난 7일 주말 ‘KBS뉴스 9시’의 앵커인 임장원 기자를 팀원으로 투입했다.
이 밖에 국제신문 기획탐사팀(팀장 박창희)을 비롯해 매일신문 기획탐사팀(팀장 박병선), 부산일보 탐사보도팀(팀장 김기진) 등이 각각 운영되고 있다.
운영 및 성과기획·탐사보도팀은 3~10명까지 구성됐으며 KBS와 중앙 국민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팀은 4명 안팎의 기자들로 가동되고 있다.
이들 팀 대부분은 아이템선정에서부터 기사 마감시한까지 최대한 자율권이 주어지지만 통상적으로 1개월에 1건씩 기획·탐사보도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팀 지원에 있어선 회사별로 천차만별이다. 한 신문사의 경우 별도의 지원이 없는데 비해 또 다른 신문사는 특별취재비뿐 아니라 팀 운영비 명목으로 매달 80만원씩 지급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성과에 있어선 이들 팀은 평소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문제나 은폐된 비리 등을 깊이 있게 취재하면서 보도 지평을 넓혔을 뿐 아니라 잘못된 관행이나 비리 등을 개선하는데 큰 성과를 올렸다.
특히 이들 팀들은 매달 실시되고 있는 ‘이달의 기자상’을 비롯해 각종 시상식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최근 2년간 세계 특별취재기획팀이 3회(탐사기획 기록없는 나라 등), KBS 탐사보도팀(최초 공개-누가 일제의 훈장을 받았나! 등)과 경향 기획취재부(고위공직자 낙하산 및 회전문 탐사기획 등) 등이 2회씩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제점 및 개선방안기획·탐사보도에 대한 언론계 인식은 높아졌지만 비중에 비해 인적·물적 지원은 아직 미흡하다는 게 중론이다.
또한 이들 팀에는 상당한 자율권이 보장됐지만 편집국 내 인력 부족 등의 구조적인 문제로 관행적으로 1개월마다 1건씩 큰 결과물을 내놓아야 할 뿐만 아니라 1면을 장식해야 한다는 주위 시선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만들어진 조선일보 탐사보도팀의 경우 발족한지 1년 만에 이러한 사정 등으로 인해 해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각 매체별로 기획·탐사보도팀을 가동,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사의 양이 방대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팀장은 “탐사보도라고 하면 일반기사보다 주제선정을 비롯해 기사쓰기 등이 엄격해야 하지만 아직 과도기이기 때문에 폭로성 기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를 보안하기 위해 대안제시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대구가톨릭대 최경진 교수(언론광고학부)는 “탐사보도의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중장적기적인 조사이며 이런 측면에서 회사 측의 정책적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규정한 뒤 “또한 시청자나 독자를 겨냥한 선정적인 폭로성 기사는 ‘한건주의’로 비추지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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