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를 폐쇄하고 YTN을 11번 채널로 돌려주세요”, “YTN을 국민방송으로 임명합니다”….
뉴스전문케이블 채널 YTN이 4일 오후 3시 뉴스를 통해 황우석 교수팀 연구원 인터뷰를 단독 보도한 이후 YTN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방송직후인 오후 3시30분부터 2시간30분 동안 사용자 폭주로 YTN 서버가 다운되는가 하면 페이지뷰는 전날 41만5천건에서 1백2만4천8백건으로 2배 이상 급증하고 3천9백여명이 YTN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지상파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
YTN은 오후 3시 뉴스를 통해 황우석 교수팀이 미국 피츠버그대에 파견한 김선종·박종혁 연구원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YTN은 인터뷰를 통해 MBC PD수첩 제작진의 취재과정에서의 비윤리적인 취재내용과 이 취재가 황 교수팀과 섀튼 교수와의 결별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날 YTN 보도는 전날까지 MBC ‘PD수첩’팀의 후속보도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여부 논란을 MBC 전체의 취재윤리문제로 상황을 뒤바뀌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것으로 그동안 MBC를 비난해온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의 반사적 호응을 얻고 있는 것.
특히 YTN의 순간 시청률은 MBC ‘뉴스데스크’의 사과보도 이후 3.99%까지 치솟고 일일 시청률마저 평균 0.49%대에서 0.9%까지 치솟는 상황을 연출한 것.
더욱이 YTN 직원들에게 취재원과 친지들까지 축하와 격려전화가 쇄도하고 ‘애국시민’이라는 명의로 축하 ‘난(蘭)’이 보도국장 앞으로 배달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는 분위기다.
YTN 인터넷 홈페이지의 ‘시청자 의견’ 코너에 올려진 네티즌들의 글은 현 YTN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하고 있다.
아이디 ‘developeri’를 쓰는 네티즌은 ‘9시 뉴스를 YTN으로’라는 제목으로 “작금의 YTN 행동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며 “언론에 희망을 주는 보도였다”고 말했고 아이디 ‘bongsil’은 ‘YTN이 없었다면…’이란 제목으로 “만약 YTN이 보도되지 않았다면 아직까지도 MBC는 끝까지 잘못을 합리화 하였으리라고 시청들은 믿고 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YTN 보도국 내부 분위기는 내·외부의 격려 분위기와 달리 일단 황 교수팀 논란이 마무리 될 때까지 관련 인터뷰 등에 대한 조심스런 입장을 견주해줄 것을 주문하는 등의 조심스런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단독 보도한 YTN 보도를 악용하는 사태를 막자는 것이다.
실제로 YTN의 한 관계자는 “이번 보도가 MBC ‘PD수첩’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려고 한 것이 아닌 오랫동안 취재해온 취재원의 인권보호에 관한 전 언론계의 자성을 촉구하는 것인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을 삼가자는 분위기”라며 “이번 보도로 언론계가 취재과정에서 혹시나 드러나지 않은 잘못된 취재관행이 남아있는지 자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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