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닥 잡아가는 'PD수첩' 파동

서울대 재검증 방침…황 교수도 협조키로
MBC, PD수첩 후속보도 계속 고민 중

<속보>서울대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진위논란과 관련, 이른 시일 내에 조사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황 교수가 이에 적극 협조키로 함에 따라 MBC ‘PD수첩’ 보도로 촉발된 줄기세포 진위논쟁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서울대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결과 논란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황 교수 논문의 재조사 결정은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이전까지의 황 교수 옹호입장을 벗어나 제3차 검증문제를 거론하고 서울대와 카이스트(KAIST) 일부 소장파 교수들이 논문 재검증을 요구하는 등 더 이상의 침묵은 오히려 더 큰 의혹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황 교수는 이날 직접 서울대 측에 전화를 걸어 “논문에 대한 재검증을 정식으로 요청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에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곳은 이번 황 교수팀 연구 진위논란을 제기한 MBC ‘PD수첩’이다.



MBC는 휴일인 11일 임원 긴급회의를 소집해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논문 진위논란에 따른 미국 피츠버그대 파견 연구원의 ‘중대발언’ 보도와 이에 따른 ‘PD수첩’ 후속프로 방영여부에 대해 집중 논의했으나 보도에 신중을 요구한 보도국 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결정을 유보한 채 결국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다큐멘터리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그러나 MBC는 현 상황에서 황 교수 관련 ‘PD수첩’ 보도로 MBC 전체 위상까지 최악의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후속보도를 강행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MBC 노조뿐만 아니라 PD연합회, 언론관련 유관단체 등에서 진실규명 보도를 요구하는 성명이 잇따르고 있어 MBC가 이를 어떤 방식으로 수용할지 여부가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MBC 편성제작국 관계자는 “결정대로 ‘PD수첩’은 당분간 중단하기로 한 상태”라며 “하지만 ‘PD수첩’의 방영여부는 임원진들의 결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는 만큼 방송 직전까지 뭐라 말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종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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