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야기, 우리의 시각으로

국제팀 기자 5명 순회 특파…생사 넘나들며 취재
기자가 만드는 TV-(1) KBS'특파원 현장보고, 세계를 가다'




  KBS ‘특파원 보고, 세계를 가다'  
 
  ▲ KBS ‘특파원 보고, 세계를 가다'  
 
2006년 새해를 맞아 언론이 급변하고 있다. 특히 시청자들의 요구에 맞춘,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보도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방식의 보도물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황우석 파동’ 이후 ‘PD저널리즘’이 집중 부각되면서 주류 저널리즘으로 인정됐던 ‘기자저널리즘’이 위축되는 분위기가 기자사회에 퍼진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 방송사들은 ‘기자저널리즘’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기자가 직접 만들고 직접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매주 목요일 밤 12시. 세계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을 한국인의 눈높이에 맞춰 뉴스형식으로 전하는 뉴스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KBS 봄철 프로그램 개편과 함께 국제뉴스를 한국인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KBS ‘특파원 보고, 세계를 가다'는 8개월여 방송되면서 KBS의 간판 시사프로그램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 91년 1차 중동전과 2003년 2차 이라크 전쟁 등 두 차례의 종군 취재와 영국 특파원까지 두루 경험한 김종진 기자가 직접 진행하고 국제팀 내 기자들이 순회특파원 형식으로 해외 현지에 나가 취재한 내용을 매주 방송하고 있는 ‘특파원현장보고’는 기자가 만들고 기자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파원 현장보고’는 지구촌이라는 표현이 오히려 진부해진 요즘 기존의 뉴스 프로그램들이 과연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의 국제뉴스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의 결과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2002년 3월 영국 특파원으로 파견됐다 지난해 4월 귀국, ‘특파원 현장보고’의 진행과 책임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김종진 기자는 “국제뉴스를 한국인의 시각으로 보는 뉴스가 많지 않았다”며 “특히 강대국 중심의 뉴스를 전달하던 관행을 극복하고 이 프로를 통해 지구촌 구석구석의 뉴스를 우리 눈으로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특히 앵커가 뉴스 전체의 기획과 제작까지 책임지는 선진형 뉴스 제작 시스템인 통합형 앵커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명쾌하게 분석해주는 새로운 앵커상을 선보이고 있다.



‘특파원 현장보고’는 김종진 기자를 비롯 모두 5명의 국제팀 기자들이 만들고 있다.



기자들이 전하고 제작하는 ‘특파원 현장보고’는 매주 5∼6개의 꼭지를 꼭지당 7∼8분을 할애해 뉴스형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취재는 5명의 순회특파원들을 주로 활용하지만 KBS에서 파견한 상주 특파원들을 활용한 취재도 종종 방영된다.



‘특파원 현장보고’를 만든 주목적이 기존의 국제뉴스의 틀을 깨고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지구촌 구석구석 뉴스들을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것이기에 순회특파원들은 7∼8분짜리 한 꼭지를 방송하기 위해 꼬박 한 달여를 소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디어 발달로 시청자들에게 노출돼 있는 정보가 워낙 많다 보니 새로운 뉴스를 전달하기 위한 아이템 발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이다. 또 아이템을 선정했더라도 해외현지 취재 섭외와 취재지 선정 등 취재팀이 극복해야 할 난관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21일 방영된 ‘파키스탄 부족한 구호손길’ 편에서는 한 달여 동안 이재민이 거주하는 난민촌 캠프에서 촬영을 진행하면서 영하 20도가 넘는 추운 지역에서 열흘 가량을 취재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특히 새로운 소식을 전하려다 보니 아프리카 험지나 오지 등을 오가거나 전쟁지역 취재도 서슴지 않는 등 생사를 넘나드는 고생을 겪고 있다는게 프로를 만드는 기자들의 자랑이자 푸념이다.



최근의 국제적 이슈에도 나 몰라라 하지 않는다. 국제적 이슈가 돼버린 ‘황우석 파동’을 바라보는 해외 시각을 특파원보고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한 바 있고,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와 같은 조에서 16강을 놓고 겨뤄야하는 토고를 찾아 그들의 모습을 화면에 그대로 전하기도 했다.



김종진 앵커는 “흥미와 화제위주의 프로그램을 배제하고 진지한 문제들, 지구촌의 각종 이슈들을 다룰 예정”이라며 “인권 사각지대와 제3세계 지역 등을 찾아 우리가 모르고 있는 세계 곳곳의 이야기를 기자의 시각으로 전할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이종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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