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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토요일 밤 10시20분에 방영되는 KBS 미디어포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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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포청천’ 9인방, 취재원 찾아 오늘도 ‘동분서주’
성역없는 비판에 동료기자들 오해·원망도 적지 않아
‘성역 없는 비판자’, ‘언론윤리의 파수꾼’, ‘미디어현장의 기록자.’
매주 토요일 밤 10시 20분에 방영되는 KBS ‘미디어포커스’에 붙여진 별명들이다.
현대 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디어가 그 역할을 바르게 수행하고 있는지 감시하고 비판함으로써 언론이 진정한 사회적 공기의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수용자들이 비판적 안목을 갖고 미디어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지난 2003년 6월 첫 방송을 시작한 ‘미디어포커스’의 방송취지.
‘KBS, KBS를 말한다’로 첫 포문을 열었던 ‘미디어포커스’는 지난 21일 밤 제 123회 ‘‘김정일 열차’에 홀린 언론, 기사 남발’, ‘‘촌지수수’에 얽힌 사연’, ‘홀대받는 토종 애니메이션’ 등을 방영하기까지 2년 7개월여 동안 언론의 잘못된 보도태도와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점 등에 대한 비평과 비판을 서슴없이 이어오고 있다.
‘성역 없는 비판자’ 역할을 해온 ‘미디어포커스’는 그동안 취재과정에서부터 취재된 프로그램 이후에 이르기까지 온갖 민원과 원성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자사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던 ‘미디어포커스’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로부터 각종 원성과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고 심지어 취재를 위한 사전 조사단계에서부터 동료기자들로부터 오해도 많이 받았다.
지난해 3월 26일 KBS 내부에서 발생한 노무팀 직원 노조 회의 불법녹취사건을 취재하면서 불거진 오해가 단적인 예. 당시 ‘미디어포커스’팀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대내외의 관심이 KBS로 모아지고 있다고 판단, 사측과 노측을 번갈아가며 취재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노조 측과 사측은 모두 상대측을 대변하기 위한 프로그램 방영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색안경 낀 시선으로 바라보며 취재자체에 경계감을 드러내는 등 곤란함을 겪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또 지난해 4월 2일에는 KBS가 재난방송을 소홀히 해 국가기간방송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을 내보내 보도국 선배들로부터 호된 꾸지람을 들었던 것도 취재기자들의 에피소드로 남아있다.
‘미디어포커스’팀의 한 기자는 “취재 초기에는 프로자체가 절대 ‘선’도 아니고 훗날 다시 되돌아와서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취재자체에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며 “그러나 원칙대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 원칙 하에 서로가 공감하는 보도를 내놓음으로써 동료기자들로부터의 원성은 사라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디어포커스’는 취재데스크 1명과 7명의 기자, 앵커 1명 등 9명의 기자가 취재일선에 나서고 있다.
‘미디어포커스’는 보통 한 주에 현장취재를 목표로 하는 ‘이슈&비평’ 2꼭지와 한 주간의 미디어소식을 전하는 ‘미디어 속으로’ 1꼭지 등 모두 3꼭지로 보도되고 있는 탓에 7명의 기자가 번갈아가며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방송이 나가면 다음 방송을 위해 매주 월요일 내부 회의가 열린다. 같은 날 오후 2시부터는 언론인과 대학교수, 변호사 등으로 이뤄진 자문위원들과의 자문회의가 개최된다. 또 오후 5시 내부 회의를 통해 최종 아이템을 결정하고, 화요일부터 취재에 들어가게 된다. 또 화요일부터는 정해진 아이템을 토대로 방송분석팀과 신문분석팀의 관련 분석자료를 받아 취재에 적극 활용하게 된다. 수요일과 목요일 취재와 분석이 끝나면 금요일은 밤새 도록 원고작성과 함께 편집에 들어가 토요일 완성된 작품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게 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14일 ‘미디어 속으로’의 ‘기자상 신기록 세운 왕기자’ 편 방영을 통해 비평만이 아닌 따뜻한 기자사회의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며 모처럼(?) 격려도 받았다는 ‘미디어포커스’는 언론계의 나쁜 소식만이 아닌 안팎의 좋은 소식을 전하는 것이 앞으로의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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