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탄압 온 몸 저항…기자정신 기린다

기자의 날 제정, 언론인 시상·사진전·기념미라톤 등 다채로운 행사 마련

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가 지난 1980년 5월 20일 군부독재와 언론검열에 반대하며 언론자유를 위해 온몸으로 저항했던 선배 기자들의 정신을 이어받고 그 뜻을 되새기기 위해 ‘5월 20일’을 기자의 날로 제정하고, 기자 정신을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기자협회는 오는 5월 20일 언론계 관계자와 선후배, 정계 인사들이 함께 모여 ‘기자의 날’ 제정을 축하하고 독재와 부정에 저항했던 선배 언론인들의 선비정신을 되새겨볼 수 있는 각종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기자협회는 우선 선후배 언론인 가운데 훌륭한 언론인을 선정, 업적을 공개하고 시상하는 제도를 마련한다.



기협은 관련 심사위원회를 별도로 구성, 매년 선후배 언론인 중 1∼2명의 훌륭한 언론인을 선정, ‘기자의 날’ 기념식 때 상패 등을 전달할 계획이며 이와 함께 시상자를 기억할 수 있는 취재수첩 또는 기자수첩 등을 만들어 이를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80년 당시 언론탄압에 맞서 제작거부운동 등을 담은 사진을 사진기자협회 협조로 전시할 예정이며 역대 한국기자상 수상작 전시와 일선 기자들의 활동 등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또 올해의 주력 사업 목표를 표어로 선정해 한국기자협회 산하 회원사들의 한 해 실천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80년 5월 20일 제작거부에 앞장섰던 언론인들에게 당시 상황에 대한 원고를 받아 책을 발행하고 출판기념회도 개최함으로써 소중한 역사 자료로 간직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모범이 되는 기자를 각 시도협회의 추천을 받아 선발, 수상하는 ‘시도협회 추천 모범 기자상’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고 기자협회 회원과 가족 중심의 기념 마라톤 대회도 실시할 예정이다.



‘기념마라톤’ 대회는 기자협회 회원 및 가족, 언론관계자들이 참여해 회원의 건강, 소속감 등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기협은 마라톤 참석자들에게 일정 참가비를 걷어 이를 기자 후생복지 기금에 기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일용 회장은 “‘기자의 날’ 행사가 훌륭한 선배기자들을 기리고 선후배기자들간 단결과 화합을 다질 수 있는 기념일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며 “이 같은 행사가 일회성 행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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