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기자 채용·아웃소싱說…흔들리는 사진부

"위기를 기회로" 변해야 산다

포토뉴스 등 기획물 위주 취재 바람직

NPPA 등 해외사례 벤치마킹 고려도





최근 조선일보가 사진부 인턴기자를 4명 채용한 것과 관련, 일선사진기자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급기야 국회 사진기자단은 인턴 사진기자를 기자실에 출입금지 시킨 상태다.



지난 1월 조선일보는 4명의 사진부 중견 기자들이 명예퇴직 했다. 이후 조선은 인턴기자로 인력 공백을 메웠는데, 이를 두고 사진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조선일보가 올해 안에 사진부를 아웃소싱 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더욱이 다른 언론사에서도 조선을 벤치마킹할 움직임이어서 사진기자들의 압박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한 사진기자는 “최근의 현상은 조선일보가 사진부를 아웃소싱을 하려는 전초단계로 보인다”면서 “연봉 몇 천 만원을 받는 사진기자들과 한달에 70여만 원 안팎을 받는 인턴기자들이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지역일간지와 출판 쪽의 사진부도 거의 무너진 상황이다. 아르바이트 인력을 활용하거나 통신사 사진 및 기업체 홍보사진으로 면을 메우고 있다.



언론사 내부에서도 사진부를 취재부서가 아닌 지원부서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 사진기자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사진기자 내부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도 눈에 띈다.



외국 언론사의 경우처럼 스텝 기자와 스트레이트 전담 기자를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스트레이트 사진은 연합뉴스와 뉴시스 등 통신사의 사진으로 막고 개별사 사진기자는 기획 위주로 카메라를 돌려야 한다는 것. 한 일간지 사진기자는 “더 이상 스트레이트에 얽매어 있는 것은 제 살 깎아먹기”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언론사는 미국사진기자협회(NPPA) 소속의 사진기자(stringer)와 개별 계약을 맺되, NPPA가 정한 연봉 하한선 이상의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동시에 언론사 소속의 사진부는 스토리텔링 및 포토에세이 등 기획물 위주의 취재를 하고 계약을 맺은 스트링어는 사진부와 포토에디터, 편집인 등과 상의해 스트레이트를 취재하는 것으로 이분화가 돼 있다.



또 NPPA의 경우 시간제 계약이건, 정식 계약이건 간에 보험가입 및 장비대여 등에 대한 원조를 해 주고 있으며 정부와 협의해 NPPA 마크가 부착된 차량에 대한 불법주차 단속에서도 예외로 인정해 주는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문제는 이런 시스템 자체가 우리나라에는 없다는 것. 외국 언론 사례를 우리에게 바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지적하듯이 기획력을 높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사진기자들의 생각이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일보 박서강 기자의 ‘로드킬’을 꼽는다. 기획력이 돋보이는 취재를 통해 사진으로 말할 수 있는 내용을 발굴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경향에서 시작해 현재 한국, 서울, 국민 등 주요 신문사들이 정기적이든 부정기적이든 포토에세이나 포토뉴스를 지면에 할애하고 있는 것이 변화의 조짐이다.



또 편집국 내의 장벽으로 인해 실패한 ‘포토 에디터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해당 지면만을 맡고 있는 편집부가 사진까지 담당하기에는 사진 감각이 떨어져, 포토 에디터가 사진에 대한 전반적인 배치 및 크기 결정, 그리고 사진편집까지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와 함께 사진기자 재교육이 시급하고 또 언론사 간의 합의를 통한 사진부에 대한 지원 그리고 언론사와 편집국의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사진기자는 “기획력을 높이려면 최소한 한달 정도를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진기자에 대한 사회과학적 학습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취재부서에만 집중된 언론재단과 기자협회 차원의 재교육을 사진기자에게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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