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총리 골프' 최초 보도

동아 이슈 주도, 전 언론 확산




  부산일보 3월 2일자 보도  
 
  ▲ 부산일보 3월 2일자 보도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의 최초 보도는 부산일보에서 시작됐다. 부산은 2일자 신문 1면에서 “철도파업 첫 날, 李 총리는 골프장에…”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는 즉각 이슈로 확산됐다. 종합일간지, 방송, 인터넷 언론 할 것 없이 모든 언론들이 당일 여론을 확산시켰고 언론의 취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총리 골프를 최초 보도한 부산일보 손영신 기자는 “총리가 철도 파업 때문에 부산에 내려오는 줄 알고 취재했는데 골프 치러 왔다는 제보가 있었다”면서 “확인 취재를 들어가 보니 문제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3일 이후 언론들은 이 총리의 골프 구설수에 초점을 맞췄지만 ‘파문’으로 확산된 것은 이 총리와 함께 골프 라운딩을 즐긴 사람들이 확인되면서 부터다.



동아일보는 4일자 1면에서 “불법 정치자금 제공 기업인들 이총리 ‘3·1절 골프’ 파트너였다”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내고 “이 총리와 함께 골프를 쳤던 기업인 중에는 2002년 대선을 전후에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물의를 빚었던 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에게 정치자금을 건넨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동아의 보도 이후 이 총리의 골프는 일파만파 확산됐고 언론들의 ‘의혹제기’가 이어졌다.



동아 편집국 관계자는 “총리와 같이 골프 친 사람들을 파악해보니 ‘냄새’가 났다”면서 “단순히 골프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판단이 들어 본격적으로 취재했다”고 말했다.



4, 5일 주말 새 여론이 악화되자 정치권 내 움직임이 부산해졌고 6일자 언론들은 ‘이 총리가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총리 골프 파문은 7일자 동아의 “‘총리와 3·1절 골프’ Y씨 회사 주식, 교직원공제회 작년 대량 매입” 기사가 나가면서 국면 전환으로 이어졌다.



이어 8일자 국제신문이 “이기우 차관 '골프접대' 의혹, 교원공제회 골프파문 Y제분 주식매입 시기” 기사를 1면에 게재하면서 관련자들의 ‘거짓말’에 대한 비난 여론이 시작됐다.



이번 파문을 바라보는 언론의 시각은 대부분 비슷하다. 새로운 사실이 속속 확인되는 것에 대한 보도를 피할 수 없을뿐더러 이 총리의 사퇴에 대해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부산지역 언론사와 전국지 등이 함께 ‘이슈 파이팅’을 진행했던 이번 사건은 정치부, 경제부 등이 유기적으로 취재해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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