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 SBS노조(위원장 최상재)가 오는 29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우리사주조합원’ 자격으로 ‘지주회사제’ 전환과 부적절한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같은 노조의 움직임은 지난 10일 SBS 이사회 논의결과가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위해 노조가 제안한 ‘지주회사제’ 전환자체 논의를 유보시킨데다 사외이사 추천도 소액주주 쪽 이사 추천은 논의조차 하지 않은 채 납득하기 어려운 주요주주와 밀접한 관계의 인물을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 대주주 견제라는 당초 취지가 무색하게 됐기 때문이다.
SBS노조(위원장 최상재)는 16일자 노보를 통해 지난 10일 개최된 이사회의 논의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또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29일에는 이날 총회 참석 주주들을 대상으로 ‘사외이사 추천 철회’를 위한 당위성과 ‘지주회사제’ 조기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드높인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노조는 주총을 전후해 주주 및 사측, 국회, 방송위원회 등 이해당사자들에게 △시행령 개정 취지에 맞지 않는 부당한 이사 추천 결의 즉각 철회 △소액주주들의 경영참여 보장 △부적절한 사외이사 추천을 철회하고 사외이사 추천위원회 구성 △정부와 방송위원회는 민영방송 이사회 구성을 철저하게 관리 감독할 것 등을 적극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SBS노조는 노보에서 이번 이사회에서 추천된 사외이사와 관련, “사외이사는 대주주의 횡포를 막기 위해 대주주의 영향을 받지 않는 외부 전문가를 이사회에 참여시켜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라며 “그러나 사외이사 후보자의 경력을 보면 방송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뿐더러 주요주주의 이익을 대변할 가능성이 높아 사외이사마저 주요주주들의 나눠먹기 대상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가 크다”고 우려의 시각을 나타냈다.
노조는 “민방 주요주주들이 겉으로는 소액주주의 경영참여라는 명분으로 시행령을 개정해놓고 속으로는 SBS 경영에 직접 참여해 자본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며 “이사회의 이번 결정으로 SBS노사가 합의한 지주회사 전환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노조는 “2대 주주인 (주)귀뚜라미를 비롯한 주요주주들이 실익이 없다며 이사회에서 논의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주요주주들이 이사회에 참여해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지주회사 전환’이란 노사 합의사항을 반대하는 이유도 이제는 떳떳하게 밝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성토했다.
최상재 노조위원장은 “우리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조합원들을 대표해서 노조가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주주총회에서 낼 예정”이라며 “주총 날 부적절한 사외이사 추천 철회 등 소유와 경영분리 하기 위해 내놓았던 노사의 당초 약속사안을 지키기 위해 각종 대응을 벌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종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