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언론사 여론조사 논란

KBS전주·전북도민일보, 우석대에 공동의뢰 '신뢰성' 공방

전북지역 언론사들이 실시한 ‘5·31 지방선거’와 관련된 여론조사 결과가 논란을 빚고 있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해당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가 엉터리라며 관련 언론사 사주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는가 하면 여론조사를 실시한 대학 연구소조차 책임여부를 놓고 교수들간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여론조사는 지난 19일부터 20일 양일간 KBS전주방송총국과 전북도민일보사가 우석대 산업지역개발연구소에 공동으로 의뢰, 지난 22일 결과를 보도한 전주시장 여론조사 내용.



전주시장 후보인 민주당 진 모씨는 이날 KBS전주총국과 전북도민일보사가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를 둘러싸고 “모 교수가 여론조사 기관 명의를 사칭, 자기 대학 학생 등을 동원해 엉터리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이를 의뢰한 언론사에 건넸고 언론사가 이를 보도했다”며 “여론조사 책임자도 아닌 모 교수가 임의로 작성한 설문을 통해 만들어진 자료를 근거로 두 언론사는 특정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것처럼 보도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이 두 언론사와 여론조사 책임자인 유모 대학교수를 선관위에 고발했다.



게다가 사건이 불거진 직후 당초 해당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던 우석대 산업지역개발연구소와 책임자였던 유모 교수가 서로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어 진위논란 또한 뜨거워지고 있다.



우석대 산업지역개발연구소는 이날 오후 ‘5·31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에 대한 우석대학교 산업지역개발연구소 입장’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 언론기관으로부터 여론조사를 부탁받거나 수주한 적이 없다”며 “여론조사가 실시된 시점에는 (현재 여론조사를 주도했던 책임자로 알려진 유모 교수가 아닌) 이모 교수가 소장직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반면 유모 교수는 해명자료를 통해 “본인은 해당 대학 산업지역개발연구소에서 계속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왔고 현재는 프로젝트 추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며 “특히 본 여론조사가 시행되기 이전에 관련사실을 현 소장에게 보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당 여론조사를 보도한 KBS전주방송총국 관계자는 “여론조사 방법에 있어 무응답층을 제외했다는 점에서 타 여론조사 결과가 다를 수는 있다”며 “하지만 여론조사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전북도민일보사 관계자도 “여론조사 의뢰과정에서 불법과 탈법 여론조사기관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확인해 의뢰한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이같은 여론조사 논란에 대해 전북대 권혁남(신문방송학) 교수는 “여론조사 대부분이 그러하듯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결정하는 표본 규모의 수는 가격대와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지역 언론사의 경우 자본력이 부족해 저렴한 가격대의 여론조사 기관을 찾다보니 불성실한 여론조사 결과를 낳곤 해 이를 감안한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기자협회 전북도민일보 지회(지회장 남형진)는 이날 민주당 전주시장 후보인 진씨가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당일 오전 본사 편집국을 항의 방문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욕설과 폭력사태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공개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종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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