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선거 여론조사'들쭉날쭉'… 신뢰성 논란
군산·제주·수원지역, 조사기관 따라 지지도 제각각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의 각 언론사들이 앞 다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하거나 편파적인 보도로 비춰져 신뢰성을 실추시키는 결과를 빚었다.
지난 22일과 23일 전북 군산지역 기초단체장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보도했던 KBS전주총국·전북도민일보사와 전주문화방송은 군산시장에 대한 시민여론조사결과를 발표했지만 현저한 격차를 드러내 유권자들과 해당후보들이 반발했다.
KBS전주총국·전북도민일보사측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군산시장 후보로 나온 문모씨가 함모씨를 6.9%포인트 차로 앞서나가는 것으로 보도됐지만 전주문화방송은 함씨가 문씨를 16.2%포인트 차로 앞서나가고 있다고 보도,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다.
이같은 결과는 결국 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방법이 일반적인 여론조사 방법과 상이한 방식으로 진행돼 상이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권자들과 해당 후보측의 여론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상태다.
‘5·31 지방선거’여론조사가 본격화되면서 당지지도와 후보자 지지도가 따로 놀던 제주도지사 여론조사의 경우 한동안 무소속 김모 후보가 계속적인 지지도 선두자리를 지켜오다 지난 14일 중앙의 한 언론사 보도로 무려 9%포인트까지 뒤집어지는 현상이 발생돼 한 언론사로부터 문제점을 지적 받기도 했다.
이 여론조사는 이틀 후 KBS·MBC, 경향신문 등의 여론조사결과를 통해 다시 뒤집히는 결과가 이어지면서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성’논란은 물론 해당 후보자측에서는 혼선을 겪어야 했다.
결국 이러한 도지사 여론조사 결과는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을 전후해 똑같은 기간에 실시된 3개 기관의 여론조사에서도 또다시 재현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여론조사 결과 보도내용도 문제가 됐다.
지난 22일 경기민언련 공동모니터 결과 경인일보의 경우 “‘수원시장의 경우 여론조사 보도에서,…3배 이상 앞서’라는 제목으로 특정후보를 띄워주고 있다”며 형평성에 어긋난 보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같은 지적은 같은 면 ‘안산시장 여론조사’의 경우에도 모 후보의 29.2% 지지 선두 등 그동안 선두 두 명의 지지율이 발표됐던 것과 달리 수원시장의 경우는 3배 이상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문제점이 부각됐다.
한길리서치연구소 홍형식 소장은 “대통령 선거와 달리 국회의원 선거, 특히 지방선거의 경우 여론조사의 수요에 비해 공급할 기관이 많지 않은게 사실”이라며 “더구나 정확하게 여론결과를 낼 수 있는 여론조사기관이 많지 않다 보니 정확성이 떨어지는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일반 연구소 등에 저가에 의뢰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 소장은 “정확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기 위해서는 여론조사 내용과 절차 등을 정확하게 공개하도록 돼 있는 공직선거법 1백8조 규정을 지키기만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원칙을 지킬 수 있는 여론조사 기관과 언론사라면 여론조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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