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으로 MBC의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자!”
MBC가 내달 9일부터 치러지는 ‘2006 독일월드컵’을 전사적 위기 극복의 도약대로 삼았다.
‘2002한·일 월드컵’이 한동안 침체됐던 분위기를 일소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던 MBC는 지난해 잇따라 발생한 악재의 여파로 아직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전체적인 흐름을 반전시키고자 또다시 월드컵을 그 기회로 삼고 있는 것.
MBC의 이같은 분위기는 월드컵 기간 동안 관련프로그램 중계마다 붙는 광고 수주 현황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와 MBC가 밝힌 29일 현재까지 예약된 한국전 세 경기 광고수주율은 90%대로 경쟁방송사인 KBS와 SBS가 이보다 못한 것을 감안하면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MBC로선 상당히 고무된 수치다.
게다가 MBC가 지난해 ‘PD수첩’을 통해 ‘황우석 줄기세포 논문 조작의혹’을 보도하면서부터 불거진 무더기 광고해약사태가 보도의 진실성이 규명된 이후에도 완전하게 원상복구되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월드컵 덕을 보고 있는 셈이다.
월드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달 초순쯤이면 1백%를 모두 채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기대치를 반영하듯 MBC는 전 사원들의 결집에도 힘을 쏟고 있다.
MBC는 월드컵이 시작되는 내달 초순부터 전 사원들을 대상으로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빨간 티셔츠를 입고 근무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잇따른 악재가 계속되는 동안 직종간, 동료간 보이지 않게 드러났던 갈등과 반목을 일제히 해소하고 MBC 이미지를 회복시키는데 전 사원들의 의지를 결집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MBC의 월드컵 방송은 한국전이 열리는 내달 13일과 19일, 24일 절정을 이룬다.
MBC는 ‘대한민국팀’의 월드컵 본선 경기가 열리는 내달 13일 프랑크푸르트 발트슈타디온과 19일 라이프치히, 24일 하노버 등지에 현장에서 생중계가 가능한 ‘뉴스데스크’ 세트장을 신설, 독일 현지와 서울 상암구장 등에서 9시 ‘뉴스데스크’를 다원 생중계한다는 계획이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최근 보도국 간판프로그램인 MBC‘뉴스데스크’의 방영시간대의 탄력적인 진행.
MBC는 월드컵 대회 기간 동안 한국팀이 본선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관련 보도꼭지 수를 늘려 현재의 오후 9시 뉴스를 8시 30분으로 앞당겨 보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보도국도 전사적인 월드컵 동참에 함께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는 MBC가 주최하는 월드컵응원전이 펼쳐지고 서울 시내버스 광고와 서울시내 5곳에 설치된 ‘MBC월드컵 홍보탑’, 광화문 교보빌딩을 활용한 월드컵 응원 대형 플래카드, 전국의 롯데시네마 영화관과 함께 펼치는 응원전 등 다양한 홍보전략이 눈에 띠게 드러나고 있다.
MBC 월드컵방송기획단 서정훈 단장은 “MBC는 월드컵 등 대형행사가 펼쳐질 때 강한 모습을 보여줘왔다”며 “분명히 월드컵을 계기로 MBC가 재도약할 수 있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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