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8시 뉴스'로?

수십 년 동안 정통 ‘9시 뉴스’를 고집해 온 KBS와 MBC가 시간대 이동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10일 MBC 최문순 사장이 전반적인 시청률 하락을 이유로 보도국 간판 프로그램인 9시 ‘뉴스데스크’의 시간대 이동을 쟁점화 시켜 한때 논란의 쟁점이 됐었는가 하면 이번에는 KBS가 주말 ‘뉴스9’ 시간대 이동문제를 거론하기 시작,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이들 방송사들은 겉으로는 프로그램 개편철을 앞두고 변화 가능성이 있는 사안에 대해 하나하나 검토해보자는 차원의 검토 사안일 뿐이라고 애써 의미축소에 나서고 있지만 사안이 불거지면서 보도국 내부에서는 반대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KBS는 오는 10월쯤 예정된 대대적인 가을 프로그램 개편을 앞두고 주 5일제 정착에 따른 변화하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생활패턴에 맞는 프로그램 구성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K1 프로젝트’라고 명명된 프로그램 개편 계획중에는 보도본부 내 ‘뉴스9’을 비롯 ‘뉴스라인’ 등 전반적인 프로그램 개편안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 KBS는 주말 시청자들이 주 5일제 정착으로 생활패턴 자체가 야간에는 딱딱한 뉴스보다는 부드러운 프로그램을 선호한다는 각종 분석을 토대로 주말 ‘뉴스9’의 오후 8시 시간대 이동 문제까지 거론하기 시작한 것.



그러나 이같은 의견이 직·간접적으로 KBS 내부에서 공론화되면서 KBS 보도본부측은 난색을 표하고 나섰다. 현 오후 9시대 ‘뉴스9’는 오랜 동안 시청자들로부터 고정된 이미지로 방송되는 프로그램으로 갑작스런 시간대 변동은 오히려 역효과만을 낳을 수 있어 차라리 내용면에서 변화를 추진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



이에 앞서 MBC도 최 사장이 지난 10일 실시한 사원연수에서 현재 오후 9시에 진행되는 ‘뉴스데스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시간대 이동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내용을 언급하면서 한때 내부에서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결국 MBC도 보도국측의 반대움직임으로 논란확산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아직도 논란의 불씨는 남은 상태다.



KBS 보도본부 관계자는 “KBS를 젊게 만들자는 복안 아래 현재 ‘K1 프로젝트’ 계획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오랜 동안 시청자들의 눈과 발이 돼온 주말 ‘뉴스9’의 시간대 이동을 무조건적으로 고려하는 것보다 뉴스시청자들의 시청형태 변화에 맞추는 뉴스형식의 변화로 대처하는게 오히려 나은 방법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공감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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