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 추종세력에 단호하게 맞설 것"

기자협회 '일해공원' 비판성명 발표


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는 30일 경남 합천군이 추진하고 있는 ‘일해공원’ 명칭변경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12.12 군부쿠데타의 주역이며 언론탄압의 주범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기념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협은 성명을 통해 전 씨는 △교과서에 12.12 군부 쿠데타의 주역이며 부정 축재자로 기록돼 있으며 △부정축재 환수조치에 맞서 재산이 ‘29만1천원’뿐이라고 말하는 등 법을 조롱했고 △자신의 불법적 집권을 반대한 수많은 언론인들을 강제 해직시키거나 삼청교육대로 내몬 독재자로 평가가 내려져 있는 만큼 ‘일해공원’ 운운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기협은 이어 “역사의 죄인인 전 씨를 기념하는 ‘일해공원’을 합천군측이 앞장 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광주시민이나 언론인이나 대다수 국민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냐”고 반문하고 “한국기자협회는 선배들이 어렵게 지켜온 자유민주언론 정신에 입각해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5공 추종세력’에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일해공원’ 도대체 뭘 기념하자는 말인가




경남 합천군에 위치한 ‘새천년 생명의 숲’ 공원의 명칭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따 ‘일해공원’으로 바꾼다고 한다.




합천이 전두환씨의 고향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인데, 이런 소식을 전해 듣는 우리는 착잡한 심정과 함께 분노를 감출 수 없다.




전 씨 과거 행적에 대한 시대적 평가는 분명하고도 정확하게 내려져 있다. 굳이 ‘80년 광주’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교육부 검정을 거친 교과서에서 그는 12.12 군부 쿠데타의 주역이며 부정 축재자로 기록돼 있다. 법원의 부정축재 환수조치에 맞서 자신의 재산이 ‘29만1천원’뿐이라고 주장, ‘법’을 조롱하고 국민을 분노케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더욱이 그는 ‘언론통폐합’이라는 야만적 강권통치를 앞세워 민주주의를 외치고, 자신의 불법적 집권을 반대한 수많은 언론인들을 강제 해직시키거나 삼청교육대로 내몬 독재자였다고 우리 ‘언론사’는 기록하고 있다.




역지사지로 한 번 생각해 보라. 지역통합과 민족 대단결을 향해 나가는 새로운 21세기에 ‘역사의 죄인’인 전 씨를 기념하는 ‘일해공원’을 합천군측이 앞장 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광주시민이나, 언론인이나, 대다수 국민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지금이라도 이성을 찾아야 한다. 12.12 군사쿠데타 주역이며 언론 탄압의 주범을 기념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




한국기자협회는 ‘5공 추종세력’의 망동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선배 언론인들이 어렵게 지켜온 자유민주언론 정신에 입각해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5공 추종세력’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다.




2007년 1월 30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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