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국적 한미FTA 중단' 재촉구

기자협회 12일 성명..."정부 일방적 홍보 잘못"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11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FTA 7차 본 협상이 열리고 있는 것과 관련, 12일 망국적 한․미FTA의 즉각 중단을 재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망국적 한미FTA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통해 “언론노조가 단식농성에 들어가는 등 한․미FTA를 반대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자들은 한․미FTA의 실상과 문제점을 제대로 분석하고, 취재하고, 보도하지 못했으며 결과적으로 한․미FTA 문제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또 “지난해 10월 한․미FTA와 관련한 국민여론조사 결과는 찬성이 45~48%, 반대가 41~42%로 나타나 어느 견해도 과반수를 넘지 못하고 있음에도 정부가 장밋빛 전망만을 홍보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한․미FTA는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손익을 따져봐야 할 일이지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망국적 '한미FTA'를 즉각 중단하라!




11일부터 한미FTA 7차 본 협상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다. 현재 정부는 7차 협상에서 주요 쟁점을 정리한 뒤 3월에 고위급 회담, 8차 협상 등을 거쳐 3월말에 한미FTA를 마무리 지을 계획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한미FTA를 추진하면서도 정부는 한미FTA의 비판론조차 차단시키고 있다. 또 집회시위에 대한 자유도 극심하게 억압하고 있다. 텔레비전 광고, 옥외 광고 등 온갖 홍보물을 통해 ‘장밋빛’ 전망만을 내보내고 있다.




동아일보, 코키아리서치의 지난해 10월 여론조사 결과는 △찬성 45.1%△반대 41.1%였다. MBC와 코리아리서치의 조사결과는 △찬성 48.8% △반대 42.3%로 나타났다. 이는 어느 견해도 과반수를 넘지 못하고 있으며 찬성과 반대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가 장밋빛 전망만을 홍보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다.




이에 따라 시민·언론운동단체들의 한미FTA 반대활동도 거세졌다. 지난 10일 20여명의 범국본 산하 원정투쟁단이 워싱턴으로 출국한데 이어, 11일 오전에는 청와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이, 오후에는 학생들의 광화문 집회가 전개됐다.




12일에도 언론노조가 단식농성에 들어간 것을 비롯 같은 날 오전11시 '여성대책위'의 미 대사관 앞 기자회견, 오후 2시 종묘공원에서의 결의대회, 오후 8시 광화문에서의 촛불집회 등  한미FTA를 반대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자들은 한미FTA의 실상과 문제점을 제대로 분석하고, 취재하고, 보도하지 못했으며 결과적으로 한미FTA 문제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는 졸속적이고 망국적인 한미FTA에 반대한다. 이렇듯 서둘러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손익을 따져봐야 할 일이다.




2007년 2월 12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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