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일용 한국기자협회장 | ||
기자의 날로 제정한 5월 20일은 80년 신군부의 언론검열과 광주학살 왜곡보도에 반대하며 기자협회 차원의 제작거부 운동을 벌였던 날입니다. 한국기자협회는 당시 선배 언론인들의 정신을 이어받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기자의 날을 제정하고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언론환경이 변하였지만 한국기자협회는 선배 기자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내부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국제기자연맹 특별총회를 금강산과 개성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1백3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주제로 진지한 토론의 장을 마련했고 또 오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기자연맹 정기총회에도 참석하는 등 세계 각국의 기자 및 언론단체들과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금강산에서 분단이후 최초로 남북언론인통일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1백70여명의 남북언론인들이 통일 시대를 위한 언론의 역할에 대해 토론회도 갖고 삼일포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남측언론본부 대표단은 평양을 방문해 1백50여명 규모의 남측언론인 평양방문을 제안했고 긍정적인 답변까지 듣고 왔습니다.
이는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 ‘국제언론인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서로 돕는다’는 한국기자협회 강령에 따른 사업들이었습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우리 기자들이 마음 놓고 언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언론인 공제회’를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기자들이 불의에 항거하다 강제 퇴직당하거나 불의의 사고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됐을 때 어떠한 안전장치도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자협회는 기자 회원들의 복지증진 차원에서도 ‘언론인 공제회’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또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선거가 있을 때 마다 이에 대한 언론 보도의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자협회는 지난해 5·31 총선을 앞두고 10개 시도협회에서 선거보도의 문제점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올바른 선거보도의 방향을 제시했고 또 평가 토론회도 개최했었습니다.
올해는 대선공정보도를 위해 기자협회 언론연구소에서 ‘메니페스토 운동에 관한 매뉴얼 북’을 제작해 일선 기자들에게 배포할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언론단체들과 연대해 대선보도 모니터링 사업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여론조사보도준칙도 제정할 예정입니다.
지금 현재 언론환경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선배 언론인들의 투쟁과 땀이 없었다면 이 모든 사업들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언론 투쟁의 정점에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와 80년 해직언론인 협의회 선배 기자들이 계십니다.
한국기자협회는 선배 언론인들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제2회 기자의 혼상 수상자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와 80년 해직언론인 협의회를 선정하고 시상식을 하게 됐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선배 언론인들의 뜻을 되새겨 주시고 언론환경 개선을 위해 더욱 분발하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2007년 5월 17일
한국기자협회 정일용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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