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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이여울 ‘일다’ 편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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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일 인터넷언론네트워크가 주관한 “사회적 소수자와 대안미디어의 역할” 정책워크숍에 참석해서 ‘소수자를 위한 저널리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태곤 함께걸음 편집장은 장애인 미디어가 봉착한 어려움들에 대해 설명했다.
함께걸음은 1988년 창간한 월간지로 최근에는 인터넷 매체로도 접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장애인 미디어는 인터넷 신문 에이블뉴스와 위드뉴스, 주간 장애인복지신문, 장애인신문과 부정기적으로 발행되는 저항하라, 보이스 등 인쇄매체가 있다. 방송은 KBS 3라디오가 있고 케이블 채널인 복지방송이 있으며, 청각과 시각장애인 대상 매체들도 있다.
이태곤씨는 장애인 미디어들이 수용시설 비리와 장애인 차별실태, 개선되어야 할 법제도, 정신지체 장애인의 권리 등에 대해 이슈화시키고 있지만, 정작 미디어 수용자인 장애인 다수는 ‘복지’ 정보를 즐겨 찾는다며 “맥이 빠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찾기 위한 욕구를 갖기 보다는, ‘혜택’을 선호하는 장애인들의 의식이 고민된다는 것이다.
장애인들의 의식이 향상되지 않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심각하게 차별 대우하고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거리로 나갈 자유도, 교육을 받을 권리도 보장 받지 못한 채 의존적으로 생활해 온 장애인들이 어떻게 주체적인 권리의식을 배우고 성장시켜올 수 있겠는가.
또한 주류 미디어가 비장애인만을 대변하는 매체로 자리매김하여 장애인을 소외시켜왔다는 점도 한 몫 한다. 지난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10개 일간지에서 보도한 장애인 관련 기사들이 대부분 장애극복이나 미담,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선 기업체에 대한 홍보 등에 치우쳐있다는 모니터링 보고가 있었다.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가 민주언론시민연합 신문모니터분과 위원회에 의뢰해 10개 일간지 장애인 관련 보도를 모니터링한 결과인데, 언론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라 할 수 있다.
주류 미디어들이 장애인을 더불어 살아가는 동등한 존재로서 바라보기보다는 불쌍한 존재, 결핍된 존재로 부각시키고 있으니, 미디어 수용자인 장애인들이 스스로 자아존중감을 갖기란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이태곤 함께걸음 편집장의 이야기 중에서 특히 “아직도 일반 미디어들이 장애인을 열등한 인간, 동정을 베풀어 보호해줘야 할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현실에서, (장애인 미디어는) 최선을 다해 장애인들의 자존심을 지켜내려 애쓰고 있다”고 말한 것이 가슴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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