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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국진 미디어미래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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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미디어가 자기를 대변하기 위하여 나서는 양상이 최근에는 두드러진다. 그것을 일부에서는 상업적 기반에 의존할수 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일이 벌어진 때면, 비난과 변명만 있었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은 없지 않았나 싶다.
당장 여러 신문에서 오르내리는 방송의 중간광고허용 건이나 KBS의 수신료인상안에 관한 건 등은 미디어들이 자기의 입으로 직접적으로 이해문제를 다룬 사안들이다. 중간광고는 방송부문의 정책과 규제를 담당한 방송위원회가 이번에 허용하기로 하였고, 수신료인상도 이를 지지하는 입장을 정한 바 있다. 문제는 방송의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것이 맞는가 내지 수신료를 인상해주는 것이 타당한가에 있지 않다는 것에 심각성이 있다. 사회의 공기로서 주어진 뉴스방송시간에 직접적으로 중간광고의 필요성을 역설하거나 더욱이 다른 사업자들 때문에 광고수익이 줄어들어 문제라는 식의 보도를 하는데 있다. 이런 미디어라면, 도대체 다른 뉴스들도 자사의 이해문제를 집어넣지 않고 제대로 하고 있다고 신뢰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사회가 다양화되고 보다 분권화되면 될수록, 사회 구심력으로 작용할 신뢰성 높은 미디어의 존재는 한 사회의 복이자 국가의 보물이다. 이들 미디어들의 행태는 우리들을 박복한 시민이 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사회가 80년대 군부독재에 의해 언론통폐합, 그리고 회복되는 과정을 통해 중간광고는 마치 수용자 주권차원에서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될 불문율처럼 되어 왔다는 것 자체가 희화화될 만한 일이지만, 그 정도의 사안이 된 이상 변경에는 공감대조성이나 이해를 구하는 절차가 불가피하였을 것이다. 정작 내용으로 수용자주권에 대해 기여하기보다 그동안 드라마 시청중간에 맥을 끊지 않았다는 것이 절대가치인 듯이 다뤄왔다는 점은 고쳐져야 할 일이지만 스스로 뉴스시간에 자기 이해를 대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물론 해당 사안과 관련해서 신문들의 비판 또한 공정하였는지 되돌아 보아야 한다. 해당 사안이 거론될 때마다 신문은 시청자의 시청권을 들어 부당하다는 견해를 지면에 펼쳐냈다. 이 역시 광고를 공동의 주요한 재원으로 하는 입장에서 자사의 이해를 대변하는 의도가 밑에 깔려있지 아니한가? 그러나 양측 모두 서로를 탓한다.
급변하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신문이 되었던 방송이 되었던 간에 자사의 이해문제가 항상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스스로 나서서 이해를 관철하겠다는 것은 피하여야 한다. 심판을 보던 사람이 갑자기 선수로서 뛰기도 한다면, 아니 그렇게 자주 변신을 하여야 하는 존재라면, 이 사회가 미디어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할수 있도록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초등학교에서부터 정규과정으로 도입하여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신문과 방송은 중립적이고 신문이나 방송에서 하는 이야기는 모두 진실이요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알고 자라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여 다양한 미디어가 등장하지만, 광고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미디어의 재원이다. PVR이 등장하고 확산되면서 점차 광고를 피하고 시청하는 행태가 보편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미 해외에서 보편화되고 있고, 이에 광고를 프로그램속으로 넣기 위한 전략이 사업자들에 의해 채택되고, 이웃 일본에서는 민영방송사들이 매년 8월 28일을 방송광고의 날로 정하고 이날 방송광고가 얼마나 유익한가와 그로 인해 방송서비스가 수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음을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광고는 지상파 방송사만의 것도 아니며 광고제도개선의 필요성이 인정되더라도 스스로 대변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런 일이 이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데에 있다. 따라서 미디어는 자사의 이해를 스스로 강변하는 것은 해당 신문 지면 광고나 방송광고 시간을 구입하여 광고로 하도록 하는 식의 제도적 대안을 검토하여야 할 것 같다. 분명 방송법에서도 광고와 프로그램은 구분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심판이어야 할 방송이나 신문이 심판의 특권을 이용하지 않고 선수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이 타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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