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자존심 되찾고, 참언론의 주체로 바로 서겠습니다"
한국기자협회장 2008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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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호 한국기자협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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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여러분!
지난 한해는 우리 7천4백여명의 회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해였습니다.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에 대한 논란으로 회원들의 자존심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입니다. 다음 달에 들어설 이명박 정부와 언론단체, 학계 등과 논의, 회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매듭짓겠습니다.
기협은 현장에서 독재와 불의에 맞섰던 선배들의 비판과 저항의 정신을 자랑스럽게 계승하고 있습니다. 반독재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수많은 선배들이 모진 고문과 협박을 당하면서도 굳건히 지켜온 기자정신이 밑거름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판과 감시가 없는 언론은 존재이유가 없습니다. 이것이 기협의 정체성입니다.
요즘 저와 같이 여러분도 링위에 오르는 복서의 심정이실 것입니다. 아무리 정권교체기라고 하지만 설익은 언론정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공영방송의 민영화, 신문방송 겸영 허용, 신문법 존폐론 등 우려스런 언론정책들이 매일 지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은 물론 지역언론 지원의 구조까지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마치 쓰나미의 기세처럼 밀어붙이는 일부 언론과 인수위의 언론정책을 보면서 큰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언론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권의 논리에 휘말려서는 안됩니다. 나아가 큰 언론들의 시장논리나 광고주들의 자본논리로 결코 재단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언론은 정권의 나팔수가 아닙니다. 또한 언론은 상업적 이익을 위해 상품을 생산하는 일반공장이 아닙니다.
기협은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강철같은 결속과 연대로 ‘언론유린’과 ‘언론왜곡’의 기도를 막아낼 것입니다. 회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고 참언론의 주체로서 바로 서고자 합니다. 그러한 신뢰를 얻기위해 기협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낡은 내부관행도 버리고자 합니다.
나아가 회원인 기자들이 자긍심을 갖고 전문인으로서 역할은 물론 개혁을 주도하는 전문직 단체로 탈바꿈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언학협력단은 학계와 언론현장을 잇는 가교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와 함께 언론인공제회와 사단법인화, 방통융합대책 등을 각 특위를 통해 조속히 실행에 옮기겠습니다.
회원 여러분!
저는 신년벽두에 제가 밝힌 이러한 초심을 임기 2년동안 견지하고자 합니다.
올 한해도 회원 여러분 가내 두루 평안하시고 모든 소원이 이뤄지는 한 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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