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사회의 태평성대를 다시 한번
[집행부에 바란다] 임미진 중앙일보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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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미진 중앙일보 경제부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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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성대엔 권력자의 이름도 모르는 백성이 많다고 한다. 굳이 신경을 곧추세우고 나라 꼴이 어찌 돌아가는지 지켜보지 않아도 내가 밥 먹고 잠자는 데 문제가 없어서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는 기자 사회의 태평성대가 끝난 해다. 적어도 신문사 입사 5년차인 나에겐 그랬다.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 실행을 앞두고, 이름도 모르던 한국기자협회장의 얼굴을 TV 토론회를 통해 보게 된 것이다. 언제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만 하던 기자들이 우리의 입장을 주장하는 생경한 모습도.
그의 토론회 참석이 옳았는지, 그날의 주장이 기자들의 입장을 잘 대변했는지에 대해 따지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다. 이미 기자실은 대못질을 당했다. 촛불을 켜고 기사를 쓰던 선후배들은 기자실에서 끌려 나왔다.
다만 이번 기회에 기자들은 우리에게도 우리 이야기를 대신해 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것은 지난 정권이 남겨준 하나의 선물(?)이다. 그리고 신임 기자협회장이 짊어진 무거운 짐이다.
다시 기자협회 쪽엔 고개 돌리지 않고 취재하고 기사만 쓰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그 전까지는 신임 기자협회 집행부가 이름을 드날리며 활약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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