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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승옥 중앙일보 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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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는 회원사 기자들의 권익을 도모하는 곳인가요, 아니면 회원사를 공격하는 곳인가요?”
최근에 기자협회를 탈퇴하겠다며 한 후배가 제게 물었던 말이다. 이 후배는 매달 내는 회비 1만원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협회(구체적으로 말하면 협회보)의 정치적 편향성이 마음에 안 들었다고 한다. 내 돈 내가면서 얻어맞는 상황이 싫었던 것이다.
비단 이 후배뿐만 아니라 최근에 많은 선후배들이 기자협회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3백여 명의 중앙일보 기자 중 협회에 가입한 기자가 1백명을 겨우 넘긴 것만 보더라도 협회에 대한 여론이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점이 기자협회와 중앙일보 회원들 간의 가교 역할을 하는 지회장으로서 무척 안타까울 따름이다.
사실 협회가 회원사를 비판한다는 게 옳은 일인가에 대한 논란도 많이 있지만 스스로 냉철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언론의 발전이 있다고 믿기에 그동안의 매질을 달게 받아 왔다.
하지만 비판의 전제 조건은 정확한 팩트와 공정한 잣대라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단순한 비난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협회보를 보면 때때로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그것도 유독 소위 말하는 보수지를 향해서만 그 비판의 칼날이 서있다는 느낌도 지울 수가 없다. 이같은 편향성 때문에 보수 신문에 소속된 기자들에게 기자협회는 ‘우리’가 아닌 ‘남’의 협회로 비쳐지는 이유일 것이다.
새가 좌우의 날개로 날 듯 협회도 이제는 회원사 간의 입장 차이를 잘 조율하면서 보수와 진보의 목소리를 고루 낼 수 있는 ‘우리’의 협회가 되었으면 한다. 그것이 기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협회의 존재 이유일 것이다.
단지 보수신문이라는 이유만으로 단골 ‘샌드백’이 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끝으로 기자협회 창립 4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협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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