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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호 한국기자협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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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8월17일은 기자협회 생일입니다. 벌써 44번째입니다. 즐거워야 할 생일이 우울하기만 합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언론정책 등을 볼 때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때문에 생일 하루 뒤에 가진 기념식도 조촐한 행사로 치렀습니다. 하지만 뜻밖에도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셨습니다. 지면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시다시피 한국기자협회는 5·16 군사정권의 언론윤리위원회법 철폐투쟁을 계기로 지난 1964년 8월 17일 창립됐습니다. 지난 44년간의 역사에는 기자협회보가 강제 폐간되고 전임 집행부들이 구속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았던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에 굴하지 않고 언론자유 수호와 기자들의 권익옹호를 위해 싸워왔던 기자협회의 정신입니다. 지금도 세상이 변하고 가치가 변한다 해도 기자협회의 정체성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이념적 대립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기자들 사이에도 반목과 대립이 생겨났습니다. 중산층이 무너지는 현실은 언론계에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지금은 분열과 반목 대신 통합과 신뢰를 쌓아나가야 할 때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기자협회의 역할은 더욱더 막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과거의 관행과 관습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협은 이념적 조직도, 더욱이 정치투쟁을 하는 조직도 아닙니다. 이제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기협의 위상과 경쟁력을 쌓아나가야 하겠습니다.
또한 선배들이 피땀 흘려 일궈놓은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한 저널리즘 본령을 가고자 합니다. 따라서 정부가 KBS MBC YTN 등에 가하고 있는 전방위적 압박을 결코 보고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기자협회는 최근 두 번에 걸쳐 전국시도협회장 서울사 지회장 회장단 등 연석회의를 가졌습니다. 앞으로 회원들의 총의를 모아 결의문 채택과 국내 언론환경에 대한 국제기자연맹(IFJ)의 실사 요구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8천여 회원 여러분. 현재 기자협회는 일선기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언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취재환경을 만들고자 ‘언론인 공제회’ 설립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래전부터 추진돼 온 기협의 숙원 사업입니다.
언론인 공제회는 일종의 기자들의 안전망입니다. 경찰 교수 교원 등 거의 모든 직종에 공제회가 있지만 아직 기자들에게는 없습니다. 그만큼 기자들의 복지는 열악하기만 합니다.
앞으로 국회 입법과정 등 힘든 과정이 남아있습니다. 언론인 공제회 설립은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가 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전폭적인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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