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홍 사장-박선규 비서관 만났다"

7월 초 구 사장 내정·박 비서관 임명 직후

박 비서관 “구 사장 만났는지 확인해 줄 수 없다”




   
 
  ▲ 구본홍 YTN 사장과 박선규 청와대 언론2비서관(왼쪽부터)  
 
YTN 구본홍 사장과 청와대 박선규 언론2비서관이 지난 7월 초 회동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복수의 언론인에 따르면 구본홍 사장은 지난 7월3일 오후 5시께 서울 시내 모 호텔 15층 ‘스위트룸’에서 박 비서관을 30~40분 가량 만났다. 이날 만남은 배석자 없이 두 사람만 방에 들어가 이뤄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만남이 이뤄질 당시 구본홍씨는 지난 5월29일 이사회를 통해 사장으로 내정돼 최종 사장으로 선임되는 7월14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었다. 박 비서관은 6월29일 청와대 언론2비서관으로 임명된 직후였다. 구본홍씨가 ‘낙하산 인사’ 비판 속에 사장으로 확정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신임 청와대 언론비서관과 호텔 특실에서 회동을 가졌다는 점은 논란이 예상된다.

본보 취재 결과 7월2일부터 4일까지 이 호텔 15층 스위트룸은 YTN 측이 예약했다. 두 사람이 만난 3일 구본홍 사장은 이 객실에서 하루를 묵었다. 회동 장소인 스위트룸은 객실에 회의실이 딸려 있으며 보통 VIP들이 중요한 만남을 가질 때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평균 대여비용은 79만원이다. 당시 이 객실 비용은 YTN이 지불했다.

이와 관련해 박선규 2비서관은 7일 첫 통화에서 “3일 만났는지는 기억이 정확치 않으나 비서관 취임 후 방송사 사장들을 두루 만났다”고 했다가 30여분 뒤 통화에서는 “그날 만난 적이 없다. 그 날짜 외에 구 사장을 만났는지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구본홍 사장과는 여러 경로를 통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통화가 성사되지 않았다.

YTN 한 관계자는 “사장 취임 전 어떠한 입장과 배경에서 박 비서관을 만났는지, 공적인 자리인지, 사적인 자리인지 알 수 없어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천정배 언론장악저지대책위원장은 “지난 8월 박선규 비서관이 우장균 YTN 청와대 출입 기자를 만나 YTN 공기업 지분 1만주 매각 발언을 하는 등 정권 차원의 방송장악이 진행됐다는 정황이 나타났었다”면서 “그러나 직접 만났다면 구 사장을 통한 YTN 장악 음모가 청와대 권력에 의해 연출, 실행돼 왔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곽선미·장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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