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콘텐츠를 소비하는 다양한 경로 가운데에 부상하고 있는 도구가 트위터라는 마이크로 블로그와 모바일 단말기인 아이폰이 있다.
트위터는 블로그의 축소판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일종이다. 블로그처럼 뉴스 전문을 담을 수는 없지만 중요한 연결들을 할 수 있어 뉴스룸의 관심이 각별하다.
트위터에 데스크가 직접 나서기도 하고 뉴스룸 전체가 관여하기도 한다. 주로 보도사실을 알려 독자들의 주목을 높이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무관심했던 국내 기자들이 트위터를 직접 챙기려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은 접근성이 쉽고 편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위터를 하는 기자들은 블로그에서보다 소통에 적극성을 보여준다. 블로그 포스트 댓글에 반응하는 것은 지체하던 기자들이 트위터 반응에는 즉각적인 것은 이채롭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뉴스룸에 어떤 역할을 하느냐는 자명하다.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뉴스 수용자들과 친밀감을 증진한다는 점이다.
친밀감은 기사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고 신뢰도를 높인다. 기자 개인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진다. 소통의 횟수가 증대할수록 뉴스룸과 기자들의 행동양식도 변화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뉴스 수용자들과 직접 만나는데 거리낌이 없어진다. 이렇게 일단 기자들이 트위터를 하는 것은 시장과 접점을 맺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를 조직적으로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어떤 기자가 트위터를 통해 좋은 정보를 수집하고 좋은 네트워크를 맺는다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뉴스룸 안에서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가령 소셜 미디어팀이 만들어져서 여기서 기사거리를 발굴, 신속히 취재하거나 트위터 참여자들과 어울리는(working together) 것을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
일부 국내 언론인들 중에는 트위터 참여자들과 공동으로 인터뷰나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얻어낼 수 있는 수확이 커지면서 많은 기자들이 지난 수개월새 트위터로 들어온 것만 봐도 그 사정을 짐작할 수 있다.
트위터에서 만난 많은 기자들은 유명 인사나 일정한 교양과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예상되는 블로거들과 상당한 교분을 시도하고 있다.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사실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뉴스룸이 해야 할 일은 정보의 제공과 전달이 아니라 시장 수용자들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분위기의 조성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트위터 저널리즘은 뉴스의 유통이라는 측면이 아니라 뉴스룸 및 기자들과의 교감이라는 것으로 해석될 필요가 있다. 이미 친근감을 높인 TV 뉴스 앵커도 나왔고, 보도국장도 있다.
즉,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뉴스룸에게 주는 교훈은 첫째, 뉴스룸은 더 많이 수용자들과 만나야 한다 둘째, 기자들은 수용자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셋째, 이렇게 확보한 사람들을 네트워크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국내 출시가 확정된 아이폰 단말기도 시사점은 적지 않다.
아이폰은 스마트폰 중의 하나지만 시장에 주는 상징적 효과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단말기의 출시를 기다리는 얼리 어답터들이 뉴스룸에게도 기사거리 못지 않은 충격파를 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출시됐던 모바일에서 뉴스를 보는 이용률이 극히 저조했고, 뉴스는 무료라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형성된 시장은 뉴스룸의 대응을 무기력하게 만들어버릴 수 있다.
또 모바일 뉴스 시장이 국내에서도 활성화할지 예측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가 유료 서비스를 준비중인 모바일 시장조차 회의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을 위시한 스마트폰 기반의 뉴스는 전통미디어 뉴스룸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이용자들이 모바일 뉴스에 접점을 맺고 있으며 이 시장의 잠재력은 높기 때문이다.
비록 신문, 방송 등이 포털에 뉴스를 사실상 공짜로 제공하면서 인터넷 유통시장에서 주도권을 뺏긴 선례는 있지만 아이폰이 몰고올 모바일 유통시장은 좀더 뉴스 수용자와 언론사 뉴스룸과의 관계를 극적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언론사 중 전자신문, 노컷뉴스, ZDnet 등은 일찌감치 아이팟터치로 뉴스를 제공 중이다. 이들 언론사는 전문 기업을 통해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마쳤다.
물론 이 뉴스 서비스를 통해 언론사들이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대체재가 많고 경쟁 단말기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모바일 뉴스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퀄리티 콘텐츠와 결제 편리성이 중요하다.
유료화인가 아니면 무료-광고 모델인가 논란 속에도 일부 유력지들이 뉴스 유료화를 준비하고 있는 점은 눈길을 끈다.
일단 국내의 경우 업계의 공동대응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에 뛰어들려는 포털사업자와의 경쟁도 힘겨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털을 비롯한 뉴스 유통 전반에 대한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언론사는 모바일 뉴스 시장을 고려해 첫째, 모바일 뉴스 이용자에 대한 니즈 파악 둘째, 이 결과를 토대로 한 별도의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 셋째, 모바일 전담조직 육성 등의 승부처를 잘 헤아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뉴스 시장은 언론사 뉴스룸과 경영진의 집중과 선택이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아직 불투명한 시장에 대해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래지향적 실행을 하기 위해선 전담조직, 전문가, 뉴스룸의 역량 재배치가 선행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뉴스룸이 모바일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을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이다. 기사를 단순히 전재하는 것이 아니라 재가공하고 전문화하는 손길이 필수적임을 깨닫고 실행에 옮기는 일이 필요하다.
아직 해외 모바일 뉴스 시장이 성공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이르지만 언론사들이 앞다퉈 투자하고 뉴스 수용자들의 니즈와 가까워지는 실행에 옮겼다는 점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는 시장은 가만히 기다려선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만한 투자와 성의를 보일 때 수용자들도 지갑을 여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트위터나 아이폰은 뉴스룸의 변화를 촉진하는 재료로 쓰여져야 할 것이다.
즉, 혁신의 매개가 되는 서비스와 단말기들을 어떻게 껴안느냐 여부가 뉴스룸 미래 경쟁력의 평가를 바꿔 놓을 것이란 명제를 잊어선 안된다. 그런 점에서 지금은 다른 그 무엇보다 더 많은 소통과 더 많은 실험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할만하다.
한국경제신문 최진순 기자 /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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