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시간 자면서 '주필야독'
[시선집중 이 사람] 전북도민일보 한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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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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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경제학·도시공학 등 섭렵
기자상만 7번…‘일벌레’로 통해한성천 기자는 전북도민일보에서 ‘기획통’으로 통한다. 해마다 새로운 주제의 기획물을 신문에 연재하면서 붙은 별명이다. 10회 이상 보도한 기획물이 20여 건에 달하고 한 해에 2개 이상의 기획물도 더러 연재했다.
기자 22년째의 베테랑이지만 그는 필드를 고집한다. 교육문화부장을 맡으면서 전북도교육청을 출입하고 있다. 일상적으로 교육 관련 기사를 쓰지만 전문 분야는 기획 취재 쪽이다. 최근에 그는 ‘점오(.5)산업이 21세기형 지역전략산업이다’라는 타이틀로 새 기획물을 시작했다.
대안 제시에 무게중심을 두고 취재하는 그는 일회성 기사보다는 기획물에 천착해 왔다. ‘부안유천도요, 상감청자 중흥 다시 연다’, ‘제3섹터로 실업 해결하자’ 등은 전북지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덕분에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전북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 등을 받았다.
수상경력만 7번으로 전북 지역 최대 기자상 수상자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비결을 묻자 전문성을 키우라는 답이 돌아왔다.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절차탁마하고 있는 그는 문학, 경제학, 도시공학 등을 두루 공부했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던 그는 1996년 전북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올해 2월에는 같은 대학 건축도시공학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0년 넘게 손 놨던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은 기획취재를 위해 해외를 다니면서 우리 도시도 좋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데 왜 못할까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다방면의 공부는 그에게 경쟁력을 갖게 했고, 남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한 분야에 새로운 눈을 뜨게 했다. 그의 기획물에 인문학은 물론이고 경제학, 도시공학적 통찰력이 깃들어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하나의 아이템을 찾더라도 기자적 감각으로만 접근하기보다는 독자와 지역주민, 수요자 입장을 두루 살피려고 노력하는 것도 그런 사고에서 비롯됐다.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하루에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는 그는 요즘 논문 준비를 하느라 새벽잠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기자생활과 대학원 공부를 병행한 사람은 공부의 고통을 절감한다. 포기의 유혹은 쉼 없이 오고, 점점 흐릿해지는 기억력은 인내를 시험한다. 그때마다 그의 아내 천선미 씨는 용기를 북돋웠다.
대학원 공부는 책만 죽어라고 파서도 안 되고 파워포인트, 컴퓨터 통계 프로그램도 수준급으로 다뤄야 한다. 궁하면 찾게 된다고 그는 옛 한국언론재단 사이버교육을 통해 파워포인트를 배웠다. 한 후배는 “낮에 기사 쓰고 밤에 공부하는 노력형 기자의 전형”이라고 했다.
한 기자는 1989년 전북도민일보 공채2기로 입사해 22년째 도민일보를 지키고 있다. 뜨내기가 되기 싫었다는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답지 않은 기자, 편안한 기자’를 강조했다.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세요. 그러면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느끼는지 쉽게 알 수 있어요. 기자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는 2005년부터 네이버에 ‘한성천 기자의 사람 사는 이야기’ 블로그(http://blog.naver.com/hsc924)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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