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10색 개성으로 지역사랑 담아낸다

[우리부서를 소개합니다] 목포MBC 보도부



   
 
  ▲ 뒷줄 왼쪽부터 신광하 차장, 김양훈 기자, 양현승 기자, 장용기 부장, 앞줄 왼쪽부터 박영훈 차장, 문연철 차장, 김윤 차장, 김선태 보도제작국장, 한승현 보도부장, 최진수 부장.  
 
섬이 많은 지역특성, 취재 애로 많지만
상식 통하는 세상 위해 언제나 동분서주


<목포MBC 보도부>
김선태 보도제작국장
한승현 보도부장
장용기 부장    최진수 부장
김   윤 차장    문연철 차장
신광하 차장    박영훈 차장
김양훈 기자    양현승 기자



때는 1993년 7월 26일, 해남군의 한 야산에 항공기가 추락했다. 사망자만 66명. 일사분란하게 현장으로 한달음에 달려간 기자들의 취재가 시작됐다. 결국 항공기 추락사고 소식은 목포MBC 카메라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전해졌다. 여러 개의 상패가 증명한다. 해외 언론에서도 보도를 위해 영상을 구입해 갔으니 지역방송사로서는 이례적인 경험을 한 것이다.

당시 원고 한 장 없이 시시각각 바뀌는 피해상황을 차분하게 전달하던 김선태 기자는 이제 보도제작국장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잘못에는 뒤끝 없는 호된 야단을, 실수에는 질책 대신 격려를 해주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뽐낸다. 특유의 입담, 그의 몸에 ‘스며드는’ 술 앞에서는 어지간해서는 누구도 당해내기가 어렵다.

참혹한 항공기 추락 현장을 누볐던 새내기 장용기, 최진수, 한승현 기자도 20년차를 넘어서 부장이 되었다. 한승현 보도부장은 아침마다 취재 아이템을 내놓으라며 구박하는 시어머니 역할을 맡고 있다. 취재결과물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는 시간을 만들고, 후배들에게 ‘기자란 무엇인가’를 늘 되새기자고 강조한다. 장용기 부장은 노구(?)를 이끌고 직접 영산강을 뛰어다니며 오염문제를 취재할 만큼 현장을 좋아한다. 누구라도 장 부장과 10초만 이야기하면 10년 지기가 될 만큼 대화를 좋아하고, 그게 술자리의 대화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전남의 교육과 문화예술을 담당하고 있는 최진수 부장은 한 번 취재를 시작하면 절대 놓치지 않는 고집이 있다. 섬세하고 자신의 일을 남에게 미루는 법이 없는 최 부장은 노력의 성과물로 잇따라 상을 받기도 했다.

항공기 추락사고 이후 입사한 김윤, 문연철, 신광하, 박영훈 차장급 기자로 이뤄진 보도부 허리는 탄탄하다. 비슷한 연령대에 입사시기도 비슷하지만 성향은 각기 다르다. 경쟁도 많고 대립도 있지만 이들 모두가 품고 있는 지역과 지역민을 향한 애정,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 대한 동경이 이들의 차이를 늘 녹여버린다.

사건취재를 떠난 지 3년이 됐어도 여전히 세상을 사건으로 바라보는 데 익숙한 김양훈 기자는 도청출입을 하고 있다. F1대회를 겪으며 혼자서 많은 일을 처리해냈다. F1 대회 박사를 자처하며 내년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를 기다리고 있다. 꿈만 많고 마음대로 되는 일 많지 않은 좌충우돌 보도부 막내이자 유일한 총각 양현승 기자가 선배들을 따르고 있다.

농산어촌이 모두 끼어 있는 목포MBC의 취재권역은 특히 많은 섬을 끼고 있는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차로 달려 두 시간, 배로 갈아타고 너댓 시간을 가야 할 만큼 취재환경이 녹록지 않다. 전국이 일일생활권이라는데, 아침 일찍 출발해봐야 취재하고 당일 돌아오는 배를 찾기 어려운 곳도 있다. 하지만 불편한 게 꼭 나쁜 건 아니다. 이동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여유롭고, 목포MBC 뉴스가 그만큼 더 짜임새 있게 꾸려지는 거라 자부한다. 여기에 군대처럼 위계질서가 분명하지만, 가벼운 말장난부터 거친 항명마저 가능한 ‘이상한 문화’까지 더해지면서 목포MBC 보도부가 날로 강해지고 있다.

요즘 아침 회의시간 단골 질문은 “내년 특집은 뭐하지?”
보도부장의 이 물음에 모두의 동공이 풀린다.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신문을 읽는 등 딴청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그리고 서로 기싸움이 시작된다. 특집을 맡는 게 싫어서가 아니다. 적은 인원에 매일 뉴스를 생산하고, 매달 토론회와 대담 각각 한 편씩을 기획하기 때문에 일상의 고단함이 그만큼 많다는 걸 방증할 뿐이다. 아이디어를 내면 결국 제작까지 맡아야 했던 최근 몇 년간 특집제작의 학습효과일까. 누구도 좀처럼 입을 열지 않던 그 순간, 아직 술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1인이 ‘예전부터 생각해 둔 특집 주제가 있다’고 말한다. 분명히 아이디어만 제공하는 것이라며, 제작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왠지 그가 맡게 될 것 같다. 문연철 기자, 내년 특집 제작 고생하세요. <양현승 목포MBC 보도부 기자> 한국기자협회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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