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이 간부로 재단법인 ‘사랑과행복나눔’에 입성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랑과행복나눔 재단의 조용기 이사장(국민일보 회장)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김성혜 한세대 총장을 재단 회장에, 조 전 회장을 대표 사무국장에 각각 임명했다. 사랑과행복나눔 재단은 조용기 원로목사가 은퇴 이후 “소외층에 대한 봉사를 제2의 사역으로 삼겠다”는 뜻에 따라 지난 2008년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조 전 회장은 지난해 사랑과행복나눔 재단의 상임이사로 취임하려 했으나 노사공동비대위의 반발로 무산됐다. 당시 조 전 회장은 정부에 임원 승인 신청서를 냈지만 반려됐다. 보건복지부는 “공익법인은 특수관계자 비율이 5분의1로 제한돼 있으나 조 전 회장이 취임하면 전체 10명 중 2명이 특수관계자가 돼 이 규정에 위배된다”고 반려 이유를 밝혔다. 노조와 비대위도 “특수관계자가 늘어난다는 문제 외에도 조 전회장의 조세포탈 등 혐의로 고발된 상태”라며 공익법인의 상임이사로 적절치 않다며 반대했다.
때문에 조 전 회장은 대표 사무국장이라는 직책으로 임원이 아닌, 직원 형태로 재단에 우회 입성한 것으로 보인다. 사무국장 직책에 ‘대표’가 붙은 것도 이번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국민일보 안팎에서는 이번 조 전 회장의 재단입성이 경영권 다툼의 또 다른 불씨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국민일보 한 관계자는 “대표 사무국장 임명에 특별한 의미부여를 하고 있지는 않다”며 “김성혜 총장과 조씨가 지속적으로 경영권 흔들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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