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북·부산지역에서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신공항 문제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경남과 경북이 밀양 유치를, 부산이 거제도 유치를 추진하면서 해당 지역 신문들도 아전인수식 보도를 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는 8일 3면에 전날 열린 경남·울산·대구·경북 ‘동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 공동 기자회견 소식을 전했다. 경남도민은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밀양·창녕) 이 “‘동남광역경제권의 한 구성원인 부산도 이러한 대의를 더 이상 거부하지 말고 결의에 동참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며 부산 정치권에 대한 직접적 겨냥 의지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공항 유치를 위한 입지 후보지간의 유치전이 뜨거워지면서 입지선정은 2009년부터 수차례 연기됐다”며 “이는 ‘신공항 무산론’ 논란을 가져왔고 지난 1월 고시된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동남권 신공항은 입지평가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한다는 언급으로 정부의 의지에 의혹을 갖게 했다”고 전했다.
매일신문은 7일 1면 ‘한나라당 텃밭이 지뢰밭 되나-신공항·구제역·고물가…대구경북 설민심 부글부글’ 제목의 기사에서 신공항 등을 둘러싸고 지역의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매일신문은 “신공항 문제는 설 연휴를 계기로 가덕도 유치를 주장하는 부산과의 정치적, 감정적 대결의 문제로 비화되면서 또다시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며 “지역 민심을 더욱 흉흉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신문은 같은 날 1면 ‘부산, 이성잃은 ‘펼침막 공세’’ 기사를 실었다. 신공항 유치전이 치열해지면서 부산지역에 도 넘은 선전문구들이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내용이다. 매일신문 역시 7일 3면 르포기사에서 같은 상황을 전달하며 “(부산의) 일부 주민은 “신공항 가덕도에 안 오면 정치적으로 심판하겠다”는 말까지 공공연히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부산지역 신문들은 밀양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다뤘다. 국제신문은 7일 ‘산에 갇힌 밀양, 옅은 안개에도 착륙불가’라는 기사를 1면 머리로 보도했다. 국제신문은 한국항공대 유광의 교수팀의 보고서를 인용한 이 기사에서 “경남 밀양 신공항 후보지의 최저강하고도가 주의의 장애물로 말미암아 안개와 구름이 조금만 끼어도 항법장치를 이용한 계기착륙이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부산일보도 같은 날 2면 ‘여당 내 ‘신공항 정치 대결’ 격화’ 기사에서 지역간 대결양상이 빚어지고 있음을 꼬집었다. 부산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정가에서는 대형 국책사업에 정치권이 나서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지만 현실적으로 지역여론을 좇을 수밖에 없는 지역구 의원들의 개입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며 “정반대 입장을 가진 부산과 대구·경남·경북의원들의 개입이 구체화되면서 당내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실력대결을 벌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4월27일 김해 을 보선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등장 여부를 놓고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경남도민일보는 8일 ‘똘똘 뭉친 경쟁자들 ‘김태호 막아라’ 기사에서 “김해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한나라당 예비후보 6명이 성명서를 내고 세간에 떠도는 한나라당 중앙당의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후보 영입설에 쐐기를 박고 나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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