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비대위, 연일 김성혜·조희준씨 비판
2주간 특보 3차례 발행…순복음교회 당회장 축출설 영향
국민일보 노사비상대책위원회가 김성혜 한세대 총장과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에 대한 비판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교회의 간접 영향권에 있긴 하나 표면적으로 교회와 동떨어진 국민일보가 전면에 나서는 까닭은 무엇일까.
최근의 공세는 이 모 당회장의 축출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 1월부터 교회 안팎에서 ‘2월 조민제(현 사장) 구속, 3월 당회장 사퇴, 5월 김 모 목사(혹은 조용기 목사) 복귀’ 등으로 요약되는 이른바 ‘이영훈 목사 축출 시나리오’가 급격히 퍼진 것이다.
당회장을 비롯한 순복음교회는 국민일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국민일보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1백% 출연한 국민문화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국민일보 한 관계자는 “물리적으로는 이사들이 각자 1표를 행사하고 이사 교체도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여의도순복음교회가 1백% 출연했기에 이들의 목소리가 크다”며 “장로들이 하고자 하면 다른 교단의 이사들까지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 한 관계자는 “김성혜 총장 측은 교회는 다른 이(이 당회장)에게 넘겨줬고 국민일보 역시 둘째 아들의 장인(노승숙 전 회장)의 영향 아래 놓여 자신들의 재산을 모두 빼앗겼다고 보는 것 같다”며 “김 총장이 아들인 조민제 사장을 압박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단의 후원금이나 지원금으로 압박을 가할 수 있는 것이다. 국민일보 구독 불매운동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최근 김성혜 총장 측근들이 국민일보 불매운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노사가 현 사태를 위기로 간주하는 이유다.
이와 함께 양측의 고소·고발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국민일보 경영권을 둘러싼 공방 이후 양측이 주고받은 고소·고발은 모두 16건. 김성혜·조희준씨 측이 8건, 국민일보 측이 6건에 달한다. 김성혜 총장 측은 조희준 국민일보 사장을 배임혐의로, 국민일보 측은 허위자료 유포 등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 이외에도 국민일보가 지난해 추진했던 보도채널사업 등이 무산되면서 신사업 진출이 전반적으로 제동이 걸렸다는 점도 갈등의 골을 깊게 하고 있다.
국민일보 기자들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실질적인 대주주이고 우리 경영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앞서, 김성혜 총장 측이 명백히 세습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시점에 우리가 최소한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지 않고 묵인한다면 더 이상 우리는 언론사로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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