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C(대구방송)과 KNN(부산·경남방송)이 많은 배당을 해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TBC와 KNN은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각각 개최했다. TBC는 이날 당기순이익 58억4천만원 가운데 21억5천만원을 배당한다고 밝혔다. KNN도 당기순이익 75억여원 중 33억여 원을 배당액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민영방송사 노조는 회사가 이익의 30~40%가 넘는 배당을 하는 등 과배당으로 물의를 빚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과배당은 순이익을 늘리기 위한 내부 장비·인건비 투자 감소 등 경비절감으로 이어지고 방송의 질적 하락을 가져온다는 비판이다.
TBC 노조는 21일 주총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우리사주조합 대표가 과배당의 문제를 지적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TBC 노조 석성진 위원장은 “노사 간 임금협상이 지연되면서 2010년 임금 미지급금과 명예퇴직금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당기순이익에 포함시켜 이익금이 늘어났고 이 금액의 30% 가량 되는 금액을 배당액으로 책정했다”며 “실질적으로 절반 가까이 되는 돈을 배당했다”고 비판했다. TBC의 당기순이익에 포함된 미지급금과 명예퇴직금은 13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방송사를 포함한 지역민영방송사는 지난해 11월 말 재승인 과정에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배당을 하지 말 것을 권고 받은 터라, 조합원의 비판이 거세다. 당시 방통위는 권고사항을 통해 “과도한 배당을 지양하고 방송품질 향상 등 시청자 서비스 강화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KNN 이영우 노조위원장은 “KNN의 배당은 이익의 44%에 달한다. 방통위가 재승인 과정에서 과배당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는데도 2010년보다 배당액이 늘어났다”며 “사측은 지난해 상장과 증자를 배당 증가의 이유로 꼽고 있으나, 경제상황과 방송사 수익구조를 고려할 때 지나친 배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주인이 있는 민영 방송사들이 공통적으로 과배당 문제를 안고 있다”며 “밖으로 배당을 늘리면서 안으로 경비절감을 강요하고 있다. 이는 방송의 질 하락과 지역 여론다양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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