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백지화說…정부 비판 '한목소리'

[지역기사 포커스] 경남·경북·부산 언론


   
 
  ▲ 신공항이 무산위기에 처하자 영남권 신문들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은 이 지역 신문들의 28,29일자 기사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및 김해공항 확장설이 고개를 들면서, 부산과 경남·북 신문들은 한목소리로 정부에 대한 비판의 공세를 높이고 있다.

경남도민일보는 29일 ‘신공항 백지화론이 여야 없이 부글부글’을 1면 머리기사로 싣고 “대구지역 의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사설에서는 “정부가 사업 백지화를 결정할 경우 후폭풍은 만만찮을 것”이라며 “당장 보궐선거부터 낙관하기 어렵다. 잇따른 실언 공약으로 도덕적 타격도 막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경남신문은 28일 1면에서 ‘“신공항 백지화 땐 가만있지 않겠다”’고 하는 영남권 정치권 분위기를 전했다. 3면을 통해서 “신공항 백지화는 수도권만 살겠다는 발상”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사설에서도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는 지역균형발전과 남북대치 상황에서 서둘러야 할 사업이므로 백지화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경상일보는 29일 1면에서 “신공항이 무산위기에 처하자 영남권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며 “정부가 거센 후폭풍을 피하기 위해서 고민과 부담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경북과 부산지역도 정부를 성토했다. 매일신문은 28일 ‘수도권 버금갈 동남권 경제권 형성이 두렵나’ 기사에서 “정부 및 여권 고위관계자들이 신공항 백지화와 대안인 김해공항 확장을 주장하며 애드벌룬(여론 떠보기)을 띄우고 있다”며 “서울과 수도권의 기득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몸부림”이라고 비판했다.

영남일보는 29일자 1면에서 김범일 신공항 백지화를 반대하는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긴급 기자회견을 크게 게재했다. 또 3면에서 “현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한나라당 주요 지지기반인 영남권의 민심이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일보도 28일 ‘“신공항 백지화는 정부 사시극”’이라는 기사를 1면 톱기사로 다뤘다. 부산시 입장을 빌려 “정부가 신공항 백지화를 선언하는 즉시 부산시가 단독으로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을 독자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사설에서는 “김해공항 확장이 신공항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적었다. 국제신문은 29일 3면에서 “MB정부의 대표적 정책 실패 사례”라며 “총선·재선 때 매서운 역풍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들 지역 신문은 4·27 재보선 분위기도 보도했다. 경남도민일보는 29일 3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 을 보궐 선거에서 “노 전 대통령의 노풍이 좌우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라고 전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10%포인트가량 앞서는 것으로 여론조사가 나왔다는 반응도 덧붙였다.

경상일보는 한나라당은 공천 논란으로, 야4당은 후보 단일화로 인해 홍역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신문은 29일 손학규와 유시민이 김해에서 양당 후보를 지원 유세하며 정면 격돌하고 있다고 썼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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