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YTN '특보'보도 앵커 활약 빛났다

2주간 특보…"체력 소모·정신적 스트레스 불구 큰 보람"


   
 
  ▲ 최근 보도채널의 특보 체제에서 앵커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졌다. 사진은 MBN 유상욱·강지연 앵커.  
 
일본 대지진과 원전비상, 리비아공습 등으로 특보 체제를 가동한 보도채널의 ‘특보’ 체제에서 앵커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MBN과 YTN의 앵커들은 늘어난 방송시간과 생중계 진행에도 불구하고 생생한 뉴스를 전달했다.

MBN과 YTN은 대부분 생중계 형태로 특보를 했다.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비상으로 현장 접근이 어려운 데다가, 동영상 자료도 턱없이 부족해 앵커들이 현장 연결 및 출연자와의 대담 등을 통해서 특보를 이어가야 했다.

MBN 강지연 앵커는 “해외에서 발생한 뉴스라 정보가 제한적이었다”며 “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세밀한 전달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대지진의 경우 사건 발생 2~3일이 지난 뒤 특파원과 기자가 현지에 파견됐지만, 현장 접근이 쉽지 않아 기사와 자료가 거의 없었다. 방송 시작 5분 전까지 준비해 놓았던 앵커 코멘트도 갑자기 터진 속보로 인해 애드리브로 대체되기 일쑤였다.

정해진 원고가 없는 상황에서 앵커들은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온 마이크(마이크가 켜진) 상황에서 남녀 앵커가 손짓 발짓으로 질의응답을 순간 조정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지난해 12월 투 앵커(두 명의 남녀 앵커) 시스템을 본격화한 MBN은 특보를 진행하며 상호 호흡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까지 있었다.

앵커들의 출연시간은 평소의 1.5~2배로 크게 늘어났다. MBN은 앵커 한 팀당 2시간씩 나눠 하던 뉴스를 특보 이후 3시간으로 늘렸다. YTN은 평소 1백분가량의 출연시간을 1백80~2백분으로 조정했다. 주말에도 이 같은 시스템이 유지됐다. 이런 중에 MBN의 일부 앵커는 기자를 겸직하고 있어 국내 기사까지 처리해야 했다.

전문가들도 상황을 명확하게 진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에게 소식을 전해야 하는 어려움은 무엇보다 컸다. 퇴근 뒤에도 뉴스를 계속 시청하는 등 사전 준비가 필요했다.

YTN 호준석 앵커는 “특보가 끝나고 지난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30시간이나 잠을 잤다”며 “집에 가서도 뉴스를 시청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탓에 피곤이 급격히 밀려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앵커들의 노력 때문인지 두 방송사의 시청률은 크게 상승했다. MBN의 순간 시청률은 5%, YTN은 11%까지 집계됐다. 이는 1개월여 간 이어졌던 천안함 특보, 연평도 특보 때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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