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 풍기는 온라인 최강 콘텐츠 만들겠다"
[시선집중 이 사람] 김백상 부산일보 멀티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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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백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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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감성적 코드를 살리면서도 보도물의 무게감을 갖고 갈 수 있을지, 둘 사이의 조화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부산일보 김백상 기자는 올해 초 편집국 멀티미디어부로 왔다. 부산일보가 멀티뉴스팀에서 멀티미디어부로 팀을 확대하면서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한 것이다. 김 기자 외에도 부장과 팀장 2명, 대학생 인턴기자 8명이 해당 부서에서 근무한다. 웹에디터들까지 합치면 전체 규모가 20여 명에 달한다.
4년간 사회부 기자로, 지난 1년은 편집부 기자로 활약해온 김 기자가 멀티미디어부에서 하는 일은 동영상 콘텐츠의 기획·제작이다. 사실상 PD(프로듀서)다. 올해 처음 선발한 대학생 인턴기자들이 동영상 촬영과 편집을, 그는 기획과 중간관리자 역할을 맡았다.
김 기자의 최근 가장 큰 고민은 부산일보가 독자적 브랜드로 내세울 수 있는 동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YTN의 ‘돌발영상’이나 EBS의 ‘지식채널e’처럼 독창적이면서도 기존 매체를 알리는 데도 한몫을 해내는 콘텐츠 제작을 욕심내고 있다.
그는 “몇 년간 VJ들이 제작한 동영상 콘텐츠를 온라인에 올리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며 “기초공사는 돼 있고 이제 시스템을 잘 구축해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토대를 다지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이처럼 동영상에 애착을 갖는 까닭은 텍스트 기사로는 소화하기 어려운 내용을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얼마 전 영남지역의 최대 화두였던 ‘동남권 신공항 무산’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이 호남에서 ‘경제성보다 지역발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말을 해놓고 신공항 때 사실상 번복했죠. 이 대통령의 호남과 신공항 관련 기자회견 장면을 편집해 보여주는 것만으로 정부가 말 바꾸기를 하며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것을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었어요.”
정서적 공감은 텍스트보다 동영상이 강했다. 해당 콘텐츠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고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김 기자는 대학시절 방송국 경험이 동영상콘텐츠 제작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엔 ‘신문기자로 오래 일했는데, 동영상을 맡을 수 있을까’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예전 기억을 되살려 시행착오를 줄였고 신문기자를 하며 취재력을 키운 것도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 기자는 요즘 ‘사람냄새 나는’ 제작물을 만들겠다는 새 목표의식으로 초년기자 시절 품었던 열정을 다시 느낀다는 말도 덧붙였다.
부산일보 공식 트위터는 약 5만 팔로우(구독하기)를 기록하고 있다. 중앙 언론사를 압도하는 지역일간지 부산일보의 이 같은 ‘반란’은 언론계의 핫이슈다.
김 기자는 “온라인에서는 ‘지역’이라는 딱지를 떼고 수도권 매체들과 동등한 경쟁을 할 수 있다”며 “트위터와 (부산일보가 투자한) 위키트리 등을 통해 비전을 재확인했다. 부산일보가 온라인 최강자로 우뚝 설 날을 기다리며 미력하나마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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