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최대 일요신문 '도청파문'으로 폐간
'뉴스오브더월드' …1백68년 역사․3백만부 발행
제임스 머독 "이 신문은 더 이상 설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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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전화 도청 파문으로 폐간하게 된 영국의 최대 일요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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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최대 일요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가 ‘휴대전화 도청 파문’으로 결국 폐간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스 오브 더 월드의 모회사 뉴스인터내셔널의 제임스 머독(루퍼트 머독의 아들) 회장은 7일 이 신문을 이번 주 마지막 발행을 끝으로 폐간한다고 밝혔다.
‘뉴스 오브 더 월드’는 창간한지 1백68년된 신문으로 3백만 부가 넘는 부수가 발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폐간 이유는 그간 이 신문이 연예계 유명 인사 뿐 아니라 실종소녀, 테러 사망 가족 등의 휴대전화를 해킹하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숨진 병사들 유족의 음성메시지 등을 도청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머독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우리 신문이 해온 좋은 일들이 잘못된 행위로 인해 훼손됐다”며 “만일 최근 제기된 주장들이 사실이라면 이는 비인간적인 것으로 이 신문은 더 이상 설 곳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5일 지난 2002년 뉴스 오브 더 월드의 기자들이 당시 살해당한 13살의 영국 소녀의 가족과 친구가 남긴 음성 메시지를 녹음했을 뿐 아니라 음성사서함에 저장 공간을 확보하려고 메시지를 삭제하기까지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사태로 영국은 파문에 휩싸였으며, 수십 곳의 기업이 광고 게재를 철회하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뉴스 오브 더 월드 해킹에 연루된 사람 전원을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이런 일이 영국에서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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