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대표, 경향 기자에 '폭언'

'삼화저축 불법자금 연루' 묻는 기자에 "너, 맞는 수가 있다"
홍 대표측 "해당기자․회사에 사과"…경향 "공식 대응할 것"



   
 
  ▲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삼화저축은행 불법 자금 연루설’에 대해 묻는 경향신문 기자에게 “너 맞는 수가 있다”며 폭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은 이와 관련 홍 대표의 폭언 사실을 보고받고 회의를 갖는 등 공식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홍 대표는 14일 참여연대를 방문했으며 이에 기자들은 당일 민주당 우제창 의원이 제기한 7.4 전당대회 삼화저축은행 자금 연루 의혹에 대해 질문했다.

이영수 한나라당 청년위원장이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으로부터 24억원을 받아 한나라당에 전달했고 이 돈이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사용됐다는 의혹이다.


2년 연속 전당대회에 모두 출마한 인사는 홍준표 대표와 나경원 의원 두 사람으로 이영수 씨가 대표로 있는 '뉴한국의 힘'은 홍준표 대표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뷰스앤뉴스와 프레시안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홍 대표는 이날 경향신문 여당 출입기자가 “이영수에게 돈 받은 사실이 있나”라고 묻자 “그걸 왜 물어봐? 너 진짜…”라고 반말로 말했다. 그러면서 “맞는 수가 있다. 진짜 나한테 이러기야? 내가 그런 사람이야?”라고 폭언했다.

경향신문 기자가 “야당이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고 되받자 홍 대표는 “내 이름 거론했어?”라고 말했으며, 이어 경향 기자가 “실명은 아니지만 민주당 쪽에서 구체적으로 얘기했다”고 말하자 “내가 그런 사람이야?”, “버릇없이 말이야”라고 말한 후 차량에 올랐다.

홍준표 의원실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해당 기자는 홍 대표의 지역구에 사는 기자로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다”며 “자신을 잘 아는 기자가 비리에 연관된 것처럼 물어와 순간 격한 감정에서 나온 말이었다”고 말했다. 또 “경향신문사와 취재기자에게 사과를 드렸다”며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측은 “홍 대표가 회사에 사과를 한 것은 맞다"며 “이와는 별개로 공식 대응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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