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연합과 승부…수익모델 '관건'

머투 경영진 경영능력·뉴스1 맨파워 등 강점
연합 "위기이자 도전…중·장기 경쟁력 강화"

머니투데이의 자회사 뉴스1의 뉴시스 인수가 본격화되면서 통신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머투 경영진의 경영능력과 자금력 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뉴시스 인수가 현실화되면 파급력이 클 것이란 전망이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지난 5월 말 머투가 설립한 민영통신사 뉴스1에는 이미 한국일보 출신 등의 데스크와 각 언론사 경력기자가 60여 명 포진해 있다. 여기에 뉴시스의 서울 본사 80여명, 지역 1백50여 명(독립채산제)이 합쳐지면 3백명 규모의 민영통신사가 뜨게 된다.

연합뉴스(기자 6백여 명)의 절반 수준이지만 머투 식의 경쟁력을 동원한다면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문제는 뉴스1과 뉴시스가 언제 어떻게 통합되느냐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화된 것이 없다. 머투 경영진은 장재국 전 한국일보 회장에 대한 예우에 어긋난다며 아직 청사진을 밝힐 단계가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다.

당분간 투 트랙(Two Track)으로 운영된다는 설도 있고, 통합에는 진통이 따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경영진이 장기적으로는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연합뉴스 쪽에서도 최근 대책회의를 갖는 등 긴장하고 있다. 기존 뉴시스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일단 △경영능력 △뉴스1의 맨파워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의 한 간부는 “새로운 통신사의 등장은 우리에게도 위기이자 기회로 이를 계기로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도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응전을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기자들도 머투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자들은 15일 총회를 열고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고용승계와 임금체계다. 머투는 1백% 고용승계를 말하고 있지만 임금체계에서는 갈등의 가능성이 있다.

머투의 경우 철저한 능력 중심의 연봉제를 도입해 현재의 위치에 올랐다. 능력 있는 기자를 대우한다는 게 철칙으로 뉴스1도 연봉제다. 그러나 뉴시스는 호봉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간부급만 연봉제다.

이와 관련해 뉴시스 노조는 19일 성명에서 “만약 머투 그룹이 무리하게 기존 머니투데이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임금체계를 적용하려 한다면 구성원들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고 경고했다.

반면 뉴시스 내부에서도 머투의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머투 경영진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뉴시스의 한 중견 기자는 “양질의 기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뉴스1과의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조선, 중앙, 동아, 매경, 연합TV 등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의 등장으로 포화된 광고시장에서 어떤 전략으로 수익을 낼지도 관심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차장급 기자는 “특파원이나 지역 취재망이 부족한 상황 아니냐”며 “통신사의 수익모델도 불분명한 터라 긍정적인 전망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머투의 한 임원은 “통신은 인력에만 투자를 하면 되는 터라 방송처럼 인프라 구축 비용이 들지 않는다”며 “통신사는 통신사로서의 장점과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민왕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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