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렙 추진 SBS·MBC 소탐대실 우려"

언론노조, 지상파 광고 직접영업 중단 촉구



   
 
  ▲ 전국언론노조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MBC 앞에서 MBC 본사의 광고 직접 영업 추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노조 제공)  
 
SBS홀딩스, 내달 광고주 설명회…MBC도 사무실 확보·인력 영입


미디어렙법 입법이 지연되는 틈을 타 종합편성채널 사업자가 광고 직접 영업에 나선 가운데 SBS와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까지 자사 미디어렙을 통한 광고 직거래를 추진하면서 언론시민사회의 비판 여론이 높다.

SBS의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는 다음 달 14일 광고주 대상 설명회를 열고 12월부터 광고 직접 영업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SBS는 앞서 지난 6일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에 공문을 보내 “종합편성채널 4사가 광고판매 직접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이에 따른 사전적 조치로써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협의를 하고자 하니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사실상 광고 직거래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는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SBS홀딩스의 직접 영업 강행은 언론 생태계에 엄청난 연쇄반응을 몰고 올 것”이라고 성토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SBS에 이어 서울MBC도 자사 미디어렙 설립을 통한 광고 판매 추진에 나선 것이다. 서울MBC는 최근 광화문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4명의 광고 영업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한 관계자는 “종편에 이어 SBS까지 광고 직접 판매에 나선다면 MBC도 두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언론노조는 20일 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MBC의 광고 직접 영업 준비는 공영방송 MBC를 신뢰하고 지지하는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공영의 길을 버리고 자사의 이익만을 추구하겠다는 ‘민영 선언’으로 읽힌다”면서 “서울MBC는 공영과 민영의 사이에서 진정 서울MBC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지상파 방송사가 지금이라도 미디어렙법 입법에 적극 나서 종편을 미디어렙 시스템에 포함시키고, 지주회사가 아닌 지상파 방송사 중심의 방송광고 판매대행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하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지상파 방송이 조·중·동과 같은 격으로 묶여서는 안 되며 경영진은 소탐대실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고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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