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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한권 기자, 김경필 기자, 김용현 기자, 변지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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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눈매의 젊은 그들, 사회 가장 낮은 곳을 향해
<제민일보 사회부>
현민철 부장
김용현 기자 김경필 기자
변지철 기자 한 권 기자“아주 멀리까지 가보고 싶어/그곳에서 누구를 만날 수가 있을지/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얼마나 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언젠가는 나도 알게 되겠지/이 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 줄 테니까….”
편집국에 어디선가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 팽팽한 긴장감이 번진다. 움찔하고 가장 먼저 움직이는 곳은 다름 아닌 사회부다. 다른 부서에 비해 낮은 연령대로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하는 사회부가 움직일 때마다 BGM처럼 김동률의 ‘출발’이 깔린다. 그 느낌이 묘하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짠하고 나타나는 ‘짱가’의 우직함에 범접하기 힘든 댄디(Dandy)한 분위기가 보태진다. 민첩하고 날카로운 눈으로 현장을 누비지만 ‘완벽’보다는 늘 채우겠다는 자세로 임한다. 자만이 만드는 함정을 경계하기 위함이다.
사람은 편안함보다 곤란함에서, 완벽한 승리보다는 아쉬운 패배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숲에서 가장 강한 나무는 오히려 폭풍우와 맞서고 다른 나무들과 싸우는 등 온갖 시련을 이겨낸 후에야 만들어진다.
차곡차곡 강(强)함을 빚어내는 역할은 현민철 부장이 맡고 있다. 사내 최연소 부장인 현 부장은 탄탄한 팀워크와 함께 철저한 자기 관리를 주문한다. 제주라는 특성상 기후와 바다 등 환경은 물론이고 4·3 등 제주 근·현대사의 상처 등 사회부가 안고 가야 할 숙제가 많다. 충분한 내공 없이는 기사를 쓰는 것은커녕 취재도 어렵기 때문에 늘 배우는 자세를 잃지 않기를 수없이 강조한다.
현장은 김용현·김경필·변지철·한권 기자의 몫이다. 평기자 중 최고 연차인 김용현 기자부터 수습을 마치고 지난 7월부터 현장에 나가기 시작한 변지철·한권 기자까지 제몫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경필 기자가 중간에서 ‘조율사’역할을 하는 것으로 직소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채운다. 말 그대로 완벽한 호흡이다.
사회환경이 변하면서 ‘사회’의 범주에 포함되는 것들을 구분하기가 힘들어졌다. 그러다 보니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뛰고 또 뛴다. 매일 ‘출발’을 외치는 것은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과도 같다.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현장을 살핀다. 답을 찾지 못하겠다고 조급하게 구는 것이 아니라 일단 묻고 듣는 ‘경청’이란 카드를 꺼낼 줄도 안다. 지역의 가슴높이까지 자세를 낮추고 귀를 연다. 이들의 가슴은 늘 뜨거워질 준비가 돼 있다. 게임은 어디에서나 일어나지만 승리가 이뤄지는 곳은 단 한 곳, 자신의 마음속이란 팁(Tip)이 젊은 그들을 이끈다.
그러다 보니 하는 말 그대로 바쁘다. 완성형이 아니라 채우는 일에는 답이 없다. 현장이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이 늘 어깨를 무겁게 하지만 누군가에게 책임을 맡기고 신뢰한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것으로 서로를 성장시키고 있다. 이들의 힘이 돋보이는 부분은 사회의 가장 낮은 부분과 만나게 되는 복지 분야다.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공동회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금요일에 만나는 착한 가게’가 지난해부터 계속 기획으로 지면을 채우고 있다. 지면 나눔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역 사회복지 관련 기관·단체와의 밀착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사회 안전망 구축을 고민하고 있다
단순한 행사에 그칠 수도 있는 작지만 의미 있는 현장과 함께 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전해진 불편과 아쉬움의 현장을 전문가 등과 함께 찾아 가는 것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7월 도입한 ‘스마트 제민 QR코드’를 활용해 현장의 목소리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은 물론이고 독자들과의 쌍방향 소통을 지면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QR코드를 통해 기사에는 다 담지 못했던 취재 정보를 공유하고 모자란 부분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받아들인다. 솔직히 쉽지는 않다. 그래서 버릇처럼 ‘출발’선에 선다.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라스 폰 트리에의 말처럼 “시작할 때부터 의심을 품으면 일은 어려워진다. 물리적인 어려움이 밀려들기 전에 실질적인 벽이 생겨 버리는 것이다. 산을 오를 때 그 산을 오를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전에 쉬운 길을 따라 갔다면 이번에는 어려운 길을 가보고 싶어 해야 한다. 그래야 자기 자신에 대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 <제민일보 사회부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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