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들이 보도책임자 문책과 뉴스 쇄신을 요구하며 25일 오전 6시부터 무기한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보직부장급을 제외한 차장급 이하 평기자 대부분이 전면 취재 거부에 나섬에 따라 뉴스 파행 방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MBC는 25일 오전부터 주요 뉴스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시간도 대폭 축소했다.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는 20분으로 대폭 축소 편성됐고, 정오뉴스도 5분 축소됐다. 오후 6시 ‘뉴스매거진’은 편성표에서 아예 제외됐고, 김수진 기자가 진행하는 마감뉴스 ‘뉴스24’도 편성에서 빠졌다. 오전 9시30분과 오후 4시 뉴스도 결방된다.
|
|
|
|
|
▲ 25일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한 MBC 기자들이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1층 로비에서 오전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MBC기자회 트위터) |
|
|
오전 6시부터 90분 동안 방송되던 ‘뉴스투데이’는 25일까진 정상 방송됐지만 26일부턴 10분짜리 ‘MBC뉴스’로 대체된다. 기자들이 제작하는 시사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도 현재로선 방송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MBC 기자회는 전영배 보도본부장과 문철호 보도국장의 사퇴 및 뉴스 정상화를 요구하며 지난 18~19일 제작거부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84%의 찬성률로 가결시켰다. 기자들은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취재를 전면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사측은 “사규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며 맞불을 놓고 있어 이번 제작거부로 인한 뉴스 파행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MBC 기자들은 25일 오전 보도국 편집회의실 앞과 1층 로비 등에서 출근길 피켓 시위를 벌인데 이어 오전 11시부터는 10층 임원실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후 2시에는 기자총회를 열어 향후 투쟁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MBC노조도 이날부터 사흘간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김고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