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사주조합 '낙하산 사장' 의혹 제기
청와대 최금락 홍보수석 연루설…대표주주들은 모두 부인
서울신문 사장 선임과정에 청와대 인사가 개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신문 사주조합과 노조는 지난 27일 낸 노보 등을 통해 “청와대 최금락 홍보수석이 경기고, 서울대 선배인 서울신문 정신모 전 편집국장을 사장으로 선임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사주조합은 “최 수석이 2대 주주인 기획재정부 고위층에 정신모 후보를 지지하도록 지시를 해 실무진에게 전달됐고 이 같은 논리는 3, 4대 주주에게도 전파됐다”고 주장했다.
사주조합은 24일 사장 서류심사를 앞두고 이 같은 이유로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곽태헌 사주조합장은 “청와대 핵심관계자와 여러 경로를 통해 최 수석이 정신모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에 선임을 진행할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곽 조합장은 “내가 정 후보를 ‘낙하산 사장’으로 규정해도 다른 대표들은 반박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왜 서울신문 출신을 싫어하느냐며 추궁해 2시간 가까이 실랑이를 벌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 끝에 사주조합은 서류심사에 참여했다. 심사는 주주대표 4인이 지원자 7인 가운데 후보를 4명씩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울신문 출신의 정신모 전 편집국장(3표), 우홍제 전 편집국장(3표)과 외부인사인 안병우 충주대 총장(4표) 3인을 선출했다. 그러나 의혹 해소를 이유로 사주조합은 3월 중순으로 면접일정을 연기했다.
이창구 노조위원장은 “정치권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파악한 결과 대통령은 물론 이외 청와대 내부 인사들은 서울신문 사장 인선에 개입할 의도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장선임과정에 참여한 주주대표들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기획재정부 한 관계자는 “상대적인 인사평가 기준을 놓고 의혹제기를 하는 것은 맞지 않아 보인다”고 답했다. 포스코 관계자 역시 “민간 기업인데 그럴 수가 있느냐.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인사에 개입을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의혹의 당사자로 제기된 정신모 후보는 “최 수석과 최근에 만난 적도, 연락한 적도 없다”며 “경기고 출신이라 이런 의혹을 받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1998년 편집국장을 두 달 만에 그만둔 것을 두고 “김대중 정권이 들어섰을 때에도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회창씨와 연관됐을 것이라는 똑같은 의혹을 제기해 시달리다 그만두었다”며 “이번에도 같은 논리”라고 밝혔다.
한편 본보는 최 수석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를 남겼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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