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박지원 원내대표가 MBC 김재철 사장에 대해 "적당한 기회에 J씨의 사진을 공개하겠다"며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밝힐테니 지금 찍을 필요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 ||
연일 김재철 MBC 사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김재철 사장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무용가 J씨의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적당한 기회에 내연녀로 알려진 무용가 J씨의 사진을 공개하겠다”며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 3/4이 ‘나가라’고 요구하고 있는데도 버티고 있는 MBC 김재철 사장, 참으로 뻔뻔하다”며 “김 사장이 갖고 있는 모든 비리를 함께 양파처럼 벗겨나갈 때 발가벗는 것은 결국 이명박 대통령이다. 다시 한번 김 사장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표는 “저는 (김재철 사장과) 수십년간 모임을 함께 하는 좋은 친구사이”라면서 “그렇지만 선당후사하고 나라를 위해 김 사장에게 모진 말을 던지는 제 자신이 가슴 아프지만 이런 사진을 보고도 ‘나가지 말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전날에도 “MBC 김재철 사장의 사퇴만이 언론사 파업 종식의 길로, 협상의 길로 간다”고 단언하고 “정부 고위층에게 강력히 요구했으나 ‘김재철 사장이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틴다’는 통보를 그제 받았다” 며 김 사장 퇴진에 몰입할 뜻을 밝힌 바 있다.
박 대표는 MBC가 지난 30일 종합일간지 1면 하단에 노조의 파업을 비판하는 광고를 실은 것과 박성호 기자회장을 해고한 데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 대표는 “(김 사장은) 이런 상황에서 수억원을 들여 각 신문에 광고를 내고 있다”며 “이런 상태로 과연 8월 올림픽 중계가 성공적으로 될 수 있을 것인지, 그렇게 많은 해고를 매일 계속하면서 MBC 기자가 씨라도 남을까 참으로 염려가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MBC는 이날 광고에서 “문화방송 노동조합의 불법 파업은 파업 초기에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더니 이제 노골적으로 언론을 정치적 목표 달성의 수단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며 “언론이 갖추어야 할 객관적인 비판자로서의 사명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노조는 지난 29일 “김 사장이 지위를 이용해 무용가 J씨에게 준 특혜성 지원금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20억원을 넘어섰다”며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 업무상 배임과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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