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35명의 노조 조합원들에 대해 무더기로 대기발령을 내렸다.

MBC는 1일 저녁 사내인트라넷을 통해 이우호, 송요훈, 김수진, 임명현 등 기자 11명, 최승호, 이춘근 등 시사교양PD 8명, 신정수, 김민식 등 예능과 드라마PD 각 1명, 강재형, 박경추, 김완태 등 아나운서 3명 등 총35명의 조합원들에 대해 4일자로 대기발령 조치를 했다. 대기발령은 본격적인 징계를 내리기 이전 단계로 최대 3개월까지 가능하다.

이번 대기발령자들 중 기자, PD 대부분은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제대로 뉴스데스크’ 와 ‘파워업 PD수첩’ 등을 제작한 사람들이다. 특히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무용가 J씨에 대한 특혜 논란을 집중적으로 파헤친 조합원들에 대해 대규모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 외주제작2부 이우호 국장

파업 적극가담자 외의 조합원도 다수 포함됐다. 파업 115일째인 지난달 23일 노조에 전격 가입한 외주제작2부 이우호 국장은 파업 참여 열흘 만에 전격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파업 참여 당시 이 국장은 “견디기 힘들어 일손을 놓기로 했다. 더 이상 아무 할 말이 없다”며 말로 파업 참여의 소회를 밝힌바 있다. 이 국장은 1981년에 입사한 보도부문 최고참 기자로 신경민 전 앵커(민주통합당 의원), 황희만 전 부사장과 동기다.

또한 파업에 적극 가담하지 않았지만 배현진 아나운서의 ‘뉴스데스크’ 복귀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비판한 김수진 기자에 대해서도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MBC 정책홍보부 한 관계자는 “노조가 100일 넘게 장기파업을 했고 1일까지 복귀하지 않은 사원들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며 “대기발령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여권의 퇴진 압력까지 받은 김재철이 현재 상황을 파국으로 몰아가려는 위협 조치”라며 “앞으로 징계가 현실화될 경우 강력한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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