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관련회사 매각·운영 '시끌'

노조, 영화·출판 자회사 등 사업 운영 문제제기

한겨레신문의 관련회사 매각과 운영에 대해 노조가 문제제기에 나섰다.

한겨레 노조는 씨네21i 등 손자회사 매각과 자회사인 한겨레미디어마케팅,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운영에 대해 “입으로는 이해와 협력을 이야기하면서도 실제로는 단기 실적을 위해 무리수도 마다하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신문 지부(지부장 박중언)는 지난달 30일 낸 노보에서 “한겨레의 위압적 태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며 “자회사들이 본사 횡포에 원성을 토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씨네21i는 영화 온라인 다운로드 사업을 하는 곳으로 최근 한겨레와 모 사간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다.
노조는 “매각 대금을 한 푼이라도 더 받아 임금협상 타결에 도움이 되기를 원하는 조합이 상대방을 두둔하거나 경영진의 발목을 잡을 이유는 없다”면서도 “협상과정에서 지나치게 언론사의 위치를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겨레의 주·월간지 판매를 담당하는 자회사 한겨레미디어마케팅에서도 지난 4월 “과도한 지대 등으로 영업 경쟁력을 상실해 영업 인력의 심각한 이탈을 겪고 있으며 상호 신뢰의 근간이 무너져 더 이상 정상 영업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경우 대표이사도 모른 상태에서 회사 지분 변경이 이뤄진 것을 두고 내부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회사의 지분 5%가 한겨레 출신의 H씨에게 옮겨갔다.

장철규 출판미디어국장은 “회사의 주식 지분 이동은 대표에게 보고할 사항도 아니었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건은 아니었다”며 “오해는 안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노조는 이 같은 잡음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한겨레의 가치에 비춰 내부적인 성찰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중언 노조위원장은 “한겨레가 갑인 상황에서 자기 주변을 되돌아봐야 하는데 이번처럼 상대방으로부터 한겨레의 위압적 태도에 대한 불만이 노골적으로 제기된 경우는 없었다”며 “현재와 같은 회사운영에는 우호적 네트워크에 치명상을 입힐 가능성이 있다”고 배경을 밝혔다.

노조가 문제제기하는 과정에서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에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편집국 한 간부는 “매각협상 과정에서 정보가 노출되면 전혀 유리할 게 없는데 관련내용을 공개해 실기한 측면이 있다”며 “이미 지난해 감사과정에서 별문제 없이 끝난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까지 공개한 것은 과도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자회사 사장의 회사자금 운영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정작 내부에서 일어나는 잡음에 대해 눈감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원성윤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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