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34명 추가 대기발령 조치

대기발령자 총 69명 달해…박성호 기자회장 해고 확정도

 



   
 
  ▲ MBC 노조가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김재철 사장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MBC 노조)  
 

MBC가 11일자로 2차 34명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지난 1일 35명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린데 이어 이날 추가로 대기발령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대기발령자수는 69명으로 늘었다.


또한 박성호 기자회장에 대해서도 1차 징계 결과인 해고를 확정지었다. 최형문 기자회 대변인과 왕종명 기자도 1차 징계 결과인 정직 6개월과 정직 1개월의 조치 결과를 받았다.


이번 2차 대기발령자는 보도부문 10명, 시사·교양제작국 9명, 아나운서국 3명을 비롯해 지난 1월 정식 임용됐던 경력사원 9명이 포함됐다. 보도부문에는 주말 ‘뉴스데스크’를 맡다 보직 사퇴한 최일구 부국장과 정형일, 한정우 부장 등이 명단에 포함됐으며 시사·교양 제작국에는 ‘PD수첩’에서 용인드라미아로 발령 받은 이우환 PD와 한학수 PD가 올랐다. 김경화, 최현정, 최율미 아나운서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MBC 노조는 “경력사원 11명 중 9명이 대기명단에 포함됐다면서 사측이 이들에 대한 해고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며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이 ‘노조에서는 대기 발령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회사에서는 파업 끝나면 다 해고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노조는 “장 본부장이 ‘경력직들은 특히 본보기로 반드시 해고시킬 것이다. 앞으로 경력직을 뽑아서 인원 보충하려고 하는데 지금 파업하고 있는 경력직을 본보기로 처벌해둬야 추가 경력직 채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MBC 경력직 11명은 파업 시작 전인 지난 1월 16일 수습임용을 면제받아 정식 발령을 받았고, 감사국에 속한 노조 가입 예외 직원 1명을 제외하고 10명이 파업에 참여 중이라고 MBC 노조는 밝혔다.


MBC 노조는 “파업 이후 경력 사원을 무더기로 채용해놓고 이제 와서 파업 전 채용된 경력 사원은 해고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것은 사측이 경력 사원을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는지 스스로 입증한 셈”이라며 “정식 사원으로 채용돼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의 권리를 한낱 대기발령으로 짓밟으려는 저열한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한다”고 촉구했다.


박성호 기자회장 해고에 대해서도 노조는 “‘정치꾼’들이 기어이 ‘두 번 해고’라는 유례없는 철퇴로 인간 박성호를 밀어버렸다”며 “어느 정파나 어떤 사익을 위해서도 아닌 오로지 후배들의 기자정신을 지키기 위해 나섰던 참된 기자를 그 누구를 위한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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